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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소재 헐리우드 영화 국내개봉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저지 드레드』『캐스퍼』『파워 레인저』『배트맨 포에버』등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가 잇따라 국내에 개봉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개봉한 『저지 드레드』는 존 와그너 원작,카를로스 에즈코에라 작화의 78년도 영국만화 『서기 2000년』이 소재다.폭력이 난무하는 대도시에서 경찰.판사.집행자의 복합체 역할을하는 저지(판관)를 둘러싼 음모를 다룬 액션 S F영화다.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으로 나는 오토바이.인간복제등 현란한 첨단과학적 내용이 등장하는데다 미스터리물 성격까지 지녀 흥미롭다.
『캐스퍼』는 40년대에 미국 만화가 조 오리올리가 창작한 유령 소재 코미디 만화가 바탕이다.상냥한 꼬마 유령과 어린 소녀와의 교감,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어릴적부터『캐스퍼』의 팬이었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수 나서『주라기 공원』의 특수효과팀을 제작에 참여시켜 컴퓨터 그래픽과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정교하게 합성한 화면을 만들게 했다. 45년 첫 영화가 나온 이래 48,49년등 이미 세번에걸쳐 영화화됐고 50년대에는 TV만화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해미국인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 작품이다.22일개봉. 『파워 레인저』는 10대 청소년들이 특공대로 변신해 우주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일본만화 『주레인저』를 원작으로 미국의 사반 엔터테인먼트사가 판권을 구입해 만든 미국영화다.29일 개봉예정.
배트맨시리즈 3편격인 『배트맨 포에버』는 감독인 조엘 슈마허가 태어나던 1939년 미국 만화가 보브 케인이 발표한 원작만화의 주인공을 소재로 해서 새롭게 구성한 영화다.원작은 미국 대중만화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만화소재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대거 만들어진데는 소재 고갈도 요인으로 꼽히지만 미국인들이 어릴적부터 본 만화나 만화영화에 대해 짙은 향수를 갖고 있다는 점이 더욱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 영화가 원작만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관객들에게는 어떻게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특수효과.컴퓨터그래픽 기술등 첨단 영상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통해 만화 특유의 폭넓은 상상력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옮길 수 있게된 점도 만화소재 영화가 활발히 등장하게 된 주요 배경으로보인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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