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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만 싸우면 만날 2등이지 … 프리미엄 전략으로 유럽서 맞붙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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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경쟁이 있어야 발전하는 것 아닙니까.”

강주안(60·사진)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말이다. 프랑스 파리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파리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세계적인 항공사로 크기 위해 파리 취항을 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연 70억∼80억원을 손해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대한항공과) 경쟁하겠다”고 했다.

-파리 취항 국적항공사가 두 개로 늘면서 두 회사 모두 수익률이 떨어질 텐데.

“국내 경쟁만을 생각하면 만년 2등밖에 더 하겠나. 국제적으로는 프리미엄 전략을, 국내적으로는 저가비용 전략을 쓰겠다. 당장은 적자를 보겠지만 세계적인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장거리 노선 확충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이 취항해 이미 수요가 찼거나 출혈경쟁이 있는 곳에는 안 들어간다. 파리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파리 노선 가격을 내리며 경쟁을 시도했는데.

“덤핑 같은 가격경쟁으로 시장질서를 무너뜨리지는 않겠다. 우리가 취항하는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세 도시를 중심으로 좋은 연계상품을 개발하겠다. 프랑스 고속철도와 항공을 연계한 상품도 내놓을 방침이다.”

-앞으로 추가할 중·장거리 노선은.

“7월부터 두 달간 베트남 다낭을 시험 운행해 괜찮으면 정기 운항하겠다. 미국 애틀랜타에도 내년 가을에는 취항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가 내년 9월 그 지역에 공장을 완공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추려 한다. 또 헝가리·폴란드·크로아티아에서 한국 비행기가 취항하기를 바란다는 제의가 있다.”

-차세대 항공기 공급이 달려 5년 이내에 새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하지 않나.

“A380(대한항공이 도입 예정)이 ‘하늘의 궁전’이라고들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A350·B787·B747-8도 좋다. 이 기종들을 놓고 1년간 연구해 왔다. 곧 장기 계획을 발표하겠다.”

파리=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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