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崔元碩前탁구협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탁구계의 대부」 최원석(崔元碩.52)동아그룹회장이 지난 1일 탁구협회장을 사임한뒤 탁구계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다시 회장으로 재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본인은완강히 고사하고 있다.원전(原電)사건과 관련,징 역 8월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받아 사임했는데 상황이 바뀐 것이 없는 상태에서 롤백하는 것은 온당치않다는 것이다.
지난 79년8월 회장직에 취임한 崔회장은 16년동안 최장수 경기단체장의 기록을 남기면서 1백억원의 거금을 탁구발전에 쾌척하는등 한국탁구의 「대표선수」로 활약해 왔다.
대전중학 시절 선수로 활약한 崔회장은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가져온 우승컵의 복제품을 그룹회장실에 전시해 귀빈들에게 자랑할정도로 탁구에 애정을보여왔다.
崔회장은 91년 지바(千葉)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 코리아팀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뒤 『탁구에서 남북통일을 이룩한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기쁜 순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탁구협회장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했다.83년도쿄(東京)세계선 수권대회에서는 남자팀이 북한에 석패하자 현지에서 사령탑을 교체함으로써 입방아에 오르내렸음에도 탁구인들은 탁구에 대한 강렬한 사랑으로 이해했다.그는 『앞으로 기업활동에 전념하겠지만 탁구에 대한 애정은 변치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 탁구인의 한사람으로 2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겠다』고 말했다.
〈金相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