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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놀이치료 세계적 권위자 찰스 셰퍼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오클라호마 참사나 삼풍 백화점붕괴 같은 대형사고로 어린이들이 받는 충격은 어른 못지 않습니다.악몽.복통.두통으로 시달리거나 오줌싸기등의 퇴행적 행동을 보일때는 놀이치료가 필요합니다.』 놀이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찰스 셰퍼(62.美 뉴저지 페어레이 디킨스大.심리학)교수가 이화여대 언어청각임상센터의 초청으로 최근 내한했다.
놀이치료란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이를 해결해가는 심리치료의 한 방법.예컨대 성폭력을 당한 어린이의 경우 전형적으로 인형 옷을 벗기는 행동 등을 보이며 상담자는 이를 통해 말로 표현못하는 상황을 파악하고 인형극을 함께하며 어린이가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치료법이다.
20년전 미국놀이치료협회를 설립하고 현재 디킨스大 놀이치료연구소장을 맡고있는 셰퍼교수는 성폭력이나 대형 사고.인질극 등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어린이나 정서불안.언어장애아 등에게도 놀이치료는 유용하다고 소개한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경우 장난감으로 빌딩을 만들고 부서지는 모습을 재현해 당시 어린이가 받았던 분노나 놀라운 감정을 발산하게 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이해시키면 도움이 될것이라고 조언.
현재 미국의 경우 놀이치료 상담자를 훈련시키는 기관이 15개정도 있으며 놀이치료기관은 거의 모든 병원이 갖추고 있다.놀이치료에 관한 30여권의 저서와 8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는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해온 그는 한국에서도 병원들이 놀이치료를 도입해야 할것이라고 깊은 관심을 표명한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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