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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백국교 "책가방 없는날" 이색행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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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야,우리 물로켓이 제일 멀리 날아갔다-.』 「뻥」하는 소리와 함께 물방울을 뿌리며 허공으로 치솟아 오르는 플라스틱 병,두손으로 귀를 틀어막은 어린이-.물벼락을 맞아 옷이 흠뻑 젖은어린이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올들어 「책가방 없는 날」확대 실시로 학교마다 프로그램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서울금천구시흥동 문백국교는 지난 5일 이색적인 책가방 없는 날 행사를 가졌다.
3학년 8개반 3백30명이 참여해 생활주변 놀이 중심의 과학을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체험하는 기회를 가진 것.3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특히 가정방문 과학실습교육을 하고 있는 「에이플러스 과학나라」의 지도교사 24명이 자원봉사 자로 나서 자상한 지도를 함으로써 어린이들의 흥미를 한껏 키웠다.
『공기펌프를 이용해 빈병 속에 공기를 계속 넣으면 압축된 공기의 힘으로 빈병이 앞으로 날아가게 되지요.바로 작용.반작용의법칙이에요.빈병 속에 물을 얼마나 채워 놓고 공기를 넣느냐에 따라 압축공기의 양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빈병이 날아가는 거리에도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물로켓」이라고 이름지은 프로그램에 대한 지도교사의 설명에 어린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설마하는 모습들.
그러나 그것도 잠시,지도교사가 일러 주는대로 물로켓을 발사시키는 순간 30~40m씩 빈병들이 날아 오르면서 설명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이날 어린이들이 실험한 프로그램은 물로켓을 포함해 모두 5가지.얇은 화선지를 태우게 되면 재가 더워진 공기와 함께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 실험인 「나는 불사조」,숟가락과 포크를 끼워무게중심을 실험하는 「부엌은 우리집 과학실」등은 생활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준비됐다.
또 달걀을 빨대와 테이프로 감싼뒤 떨어뜨려 보는 「스턴트 달걀」실험을 통해 충격 완화 방법을,아치형 종이다리를 만들어 힘의 분산효과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문백국교 강규형(姜圭馨)교장은 『책가방 없는 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학부형 가운데 과학교사나 과학 전문가를 명예교사로 초빙해 쉽고 재미있는과학실험 행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원봉사자를 파견한 과학나라측은 『과학실습교육 지도를 원하는 학교들이 있을 경우 회사가 확보한 2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파견,무료로 지도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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