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新정치구상 밑그림 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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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은 지금까지 몇십년의 정치행로를 걸어오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자연연령등으로 볼때 마지막 기회라 할수 있는 다음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기초작업을 벌이고 있다.신당작업이다.
물론 이러한 힘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그의 계획의 성공여부는 신당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달려있다.
다시 호남지역당이 되느냐 아니면 전국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출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생각도 많고 충청.영남출신 인사의 영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당은 DJ 대권 전략의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金이사장은 신당창당을 통해 자신의 장악력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동교동계는 창당을 통해 계파보스들이 나눠갖고 있던 영향력이 회수되고 단일계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도『당권주자는 중간보스로,중간보스는 평의원으로 전락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물론 동교동계는『리더가 뚜렷해야 표가 나온다』며 이번 지방선거결과를 강조한다.
金이사장은 창당을 통해 1차로 정계은퇴이후 공식포기했던 당권을 사실상 회수하고,2차로 92년 대선때의「뉴DJ」전략에 이어「네오 뉴DJ」전략을 구사하려는 생각인 것같다.
그 다음 과제는 지지계층을 넓히는 일이다.
동교동계 한 핵심의원은 9일『정권을 잡고 못잡고는 박찬종(朴燦鍾)후보가 얻은 표를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화두를 제시했다.
朴후보 지지계층은 20~30대.非호남출신.기존 정당을 불신하는 무당파(無黨派)유권자들이다.金이사장의 고정표와는 사뭇 다르다. 金이사장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국민은 여전히 상당한수준이다.
동교동계는 조순(趙淳) 서울시장의 당선을 계기로 서울대 출신의 전문경영인.학계 인사들과 연결고리를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亞太재단 후원회 부회장인 영화감독 이장호(李長鎬).연극인 손숙(孫淑).야구인 김동엽(金東燁)씨등 을 거명하며『이런 계통의 사람들이 정치입문하는 것도 시대 변화에 맞는다』고 설명한다.
즉▲젊은 엘리트▲국정참여경험이 있는 舊여권 인사▲문화계.체육계등 사회 각계 대표등을 끌어들여 야당의 새모습을 보이겠다는 생각이다.신당의 대표에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사들의 영입을 통해 신당이 중산층을 의식한 보수화 이미지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수적 이미지가 수권정당으로서의 안정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계획의 1차 목표는 제1당 구축이다.金이사장 진영은 신당창당과 함께 자민련이 분발하고 그러다 보면 민자당의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15대 총선에서 호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의석 1백25석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그러나 지역기반으로 신당을 차린다는 것은 그만큼 반작용을 고려치 않을수 없다.金이사장도 이러한 역풍을 의식,영입인사교섭에 직접 발벗고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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