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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4월 … 봄꽃잔치에 푹 빠져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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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4월 한 달 내내 응봉산·여의도·워커힐 주변 등 서울 시내와 수도권 곳곳에서 봄꽃 축제가 벌어진다. 진달래가 핀 서울 청계천 산책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31일 오후 서울 한강과 중랑천이 맞닿은 지점에 있는 응봉산(성동구 응봉동). 한강을 마주한 시커먼 암벽 위를 샛노란 개나리 군락이 뒤덮어버렸다. 그 아래 철로 위에선 국철 열차가 봄볕을 받으며 힘차게 달린다. 산수유 군락지인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의 내리·주읍리 일원도 산수유꽃이 활짝 피어 노란 구름이 한가득 내려앉았다.

봄꽃 철을 맞아 수도권 곳곳에서 개나리와 산수유꽃이 만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께에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벚꽃이 개화한다. 때를 맞춰 봄꽃 축제가 열려 봄 맞는 시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

3일 열리는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이 동네 어린이 800여 명이 스케치북을 들고 나와 응봉산 나무 계단에 앉아 개나리 그림을 그린다. 브라스앙상블과 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아이들을 들뜨게 한다.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과 양평군 개군면에서 동시에 산수유 축제(4∼6일)를 열어 꽃 축제의 바통을 잇는다.

서울 동대문구와 동작구도 각각 중랑천과 태평백화점 인근에서 11일 꽃 축제를 시작한다. 이들 모두 올해 처음 시작하는 축제다. 비슷한 시기 워커힐(4일), 어린이대공원(5일), 여의도(11일), 인천대공원(12일)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벚꽃 축제를 시작한다. 기간은 짧게 일주일(인천대공원)에서, 길게는 한달쯤(워커힐)이다.

경기도도 11∼17일 경기도청과 주변 팔달산에서 ‘2008 벚꽃 축제’를 연다. 이 일대에는 40년생 벚꽃나무 2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각종 예술공연, 체험·전시행사, 우리 농축산물 시식 코너, ‘아나바다’ 장터 등도 마련한다.

기상청 예보가 맞다면 벚꽃은 7일께 그루당 두세 송이가 피고, 일주일이 지난 14일께에 벚꽃이 절정을 이룬다. 하순에 접어들면 흐드러짐을 못 이겨 바람에 날리는 꽃비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글=성시윤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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