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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選단체장 달라진 업무스타일-일방적지시 벗어나 권유型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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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민선자치단체장의 회의.업무스타일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회의때 종전에는 도지사가 어느 안건에 대해 도에서 결정한 사항을통보하고 지시하는 게 보통이었으나 이제는 「권유형」으로 바뀌었고,노조대표등 「기피인물」도 거리낌없이 만난다.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팀제를 행정조직에 도입하는가 하면 업무보고도 국.실별로 받는등 「섹션화」바람도 불고 있다.
○…이의근(李義根)경북도지사는 지난6일 도청 회의실에서 도내23개 시장.군수와 처음 만나는 상견간담회를 가졌는데 과거 도청간부들이 시장.군수와 같이 앉도록 좌석을 배치했던 것과는 달리 도청간부들의 좌석을 도지사뒤로 별도 배치해 시장.군수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했다.
허경만(許京萬)전남도지사는 지난5일 도청 상황실에서 시장.군수 간담회를 열었는데, 許지사가 관선시대 시장.군수 회의때와는달리 개회를 알리는 방망이를 세번 두드려 회의를 시작했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업무보고 때 담당국.과장을 거치지 않고 실무담당자를 시장실로 직접 부르거나 전화로 보고받고 있다. 주병덕(朱炳德)충북도지사는 예전같으면 『어이,○군수』라는 식으로 부르거나 『…하도록 하시오』식으로 업무를 시달했으나 지난5일 상견례를 겸해 열린 시장.군수 회의에서는 『…하도록 합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등 달라진 모습.
○…부산시는 민선시장에 대한 업무보고를 각 실.국 기능별로 섹션화해 업무보고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업무 기능별 연관성을 갖는 실.국 간부들이 한자리에 참석한 가운데 국별업무보고를 공개로 진행해 관련 부서끼리 업무추진 내용과 분야별 문제점을 점검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수있도록 하는 2중 효과를 얻고 있다.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은 지난6일 부하 직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법외단체인 현대그룹 노동조합 총연합(現總聯)의 면담요청을 수락하고 7일 오전10시 시청상황실에서 현총련 간부들을 면담. 沈시장의 면담준비 지시를 받은 실무 공무원들은 현총련이법외단체인데다 면담요청서에 직인이 없는 등 격식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만나서는 안된다고 건의했으나 沈시장은 『민선시장이라면 어느 단체,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한다』고 오히려 직원들을 설득했다는 후문.
○…부산시서구청(청장 卞益圭)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조직되고 있는 「프로젝트별 팀제도」를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모으고 있다.서구청은 기존의 부서별 행정조직을 개편해 계절별 행정수요에 따라 특정부서를 한시적으로 조직.운영 하는 「계절별가변정원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여름철 송도해수욕장 관련 업무의 경우 위생과와 환경보호과.총무과 등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던 것을 각 과에서 담당 공무원을차출해 「해수욕장 관리팀」을 7월에서 8월까지 한시적으로 구성해 종합적인 업무처리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
○…오기환(吳基煥)대구시 동구청장은 선거 때 공약대로 3층에있던 구청장실을 6일 민원실옆 1층으로 옮겼다.
또 황대현(黃大鉉)달서구청장은 구청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남에따라 청장실에 있는 대기장소를 이전보다 두배로 늘렸다.
달서구청측은 黃청장이 부임과 동시에 5평(의자 3개)이던 부속실의 민원인 대기실을 10평(의자 10개)으로 늘려 주민들을맞고 있다.
[全國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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