宇成,은행자금 조기지원 요청-三豊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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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풍백화점 부실시공 문제로 삼풍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우성(宇成)건설이 이번 사고의 여파로 자금난이 심화될 것을 우려,각 은행들에 이미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돈을 미리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성은 최근 삼풍백화점 부실시공 시비에따라 현재 짓고 있는 아파트 분양대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제일은행등 12개 채권은행에 대해 지난 5월부터 지원해주기로 했던 자금을 조기(早期)집 행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12개 은행은 지난 5월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성건설에 대해 6월중 7백억원,7월중 3백억원,9월중 3백억원등 모두 1천3백억원의 협조 융자를 해주기로 했는데 우성이 이 자금중 아직 지원되지 않은 6백억원을 이달중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계 관계자는 『우성으로부터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았다』면서 『상황의 심각성과 타당성 여부를 따져 자금을 앞당겨 지원할지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성은 이와 함께 투자금융.종합금융회사등 제2금융권에도공문을 보내 현재 자금이 잘 조달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금융지원을 계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자금난을 겪고있는 우성그룹(대표 崔勝軫)은 4일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전국의 토지및 건물 22건66만4천평(시가 4천5백억~5천억원상당)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중 건물로는 이미 완공된 서울강남구대치동 그랑프라상가,서울구로구구로동 대림우성상가,대전시유성구봉명동 유성연수원,서울영등포구신대방동 신대방동 스포츠센터등 7개다.
건물이 없는 토지로는 부산해운대구우동 일반상업지역내 수영만부지(8천2백여평),광주동구충장로4가 충장로백화점부지(1천1백여평),부산시부산진구전포동 일반상업지역내 부지(7천9백여평),경기도안성군양성면 골프장부지(51만여평),강원도속초시 척산온천부 지(1만2천여평)등 15건 64만여평이다.
당초 매각대상으로 알려진 리베라호텔과 서울다동빌딩은 대상에서제외됐다. 우성측은 5일부터 자격에 관계없이 물건별로 협의매각방식으로 팔 예정이나 토지에 대해서는 주택건설사업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문의 (598)4474.

<이필재.이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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