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자치단체장 달라진 취임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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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민선자치단체장의 취임식은 과거 임명직 단체장시절과는 거의 모든 면에서 확연히 달랐다.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주고 격려만 하면 그만이었던 대통령이 15명의 광역단체장들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고 내무부장관도 역시 축하전문을 발송해「민선」의 격상된 위상을 실감케했다.
특히 단체장들이 시민(도민)에게 선서를 한 것은 달라진 자치시대의 새로운 면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또 관내 기관장들만이 참석해 요식적으로 치러졌던 임명직 단체장시절과는 달리 매스컴을 최대한 활용해 홍보하고 많은 시민들이참여한 것도 큰 변화라고 할수 있다.
심대평(沈大平)충남도지사는 1일자 지방 2개 일간지 1면에 취임인사광고를 냈고 홍선기(洪善基)대전시장의 취임식은 처음으로이지역 대전방송이 끝까지 생중계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간 갈등을 겪었던 곳에서 신임 단체장들이 취임사를 통해 유난히「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것도 임명직 단체장시절에는 볼수 없었던 모습.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가 도내 시장.군수의 상당수가 야당소속임을 의식,『지사와 기초단체장은 상하관계가 아니고 단지 역할이 다를 뿐』이라며 상호협조를 당부한 것도 과거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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