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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美日 자동차합의 최대승자는 美부품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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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28면

이번 美日 자동차협상에서 연매출이 1천5백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승자가 된 반면 일본 차부품회사들은 명백한 패자로 분류될 것이다.
그러나 전리품은 승자에게조차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아닌게 아니라 이번 협상결과는 당사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동시에 불리한 것이기도 하다.예컨대 미국의 3대 자동차메이커의 경우 일본시장에 보다 가까이 접근함으로써 상당한 이익을 보게 될 것이지만 미국시장을 파고들려는 일본 자동차회사들과 더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이번 협상결과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승자〉▲미국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차부품회사인 테네코社의 리처드 스넬사장은 『정말 대단한 뉴스다.일본이 이번엔 진정으로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명백히 이익을 보게 될 측은 이미 일본 자동차회사들과 상당한 거래를 하고 있거나 일본내에서 무역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싸워온 회사들이 될 것이다.일본 자동차업계에 연간2억달러 규모의 부품을 팔고 있는 대나社의 대변 인은 『이번 합의는 최고의 승리』라고 말했다.
TRW.ITT社등 다른 부품회사들도 상당한 이익을 볼 것인데,이런 전망을 반영해 이들 회사의 주가는 협상타결 직후 급격한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의 고급차 메이커및 딜러=일본의 고급차메이커들은 1백%의 보복관세를 피하게 됐다.이와함께 일제 고급차를 취급하는 미국내 수많은 딜러와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됐다.
▲소비자=일제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수혜자다.보복관세가 발동됐을 경우 렉서스나 인피니티의 가격이 두배로 올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패자〉▲일본 자동차부품회사=현재 연매출이 1천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차부품업체들은 이미 자동차메이커들이 미국.유럽.동남아.남미등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김에 따라 고전하고 있다.해외로나간 자동차회사들의 경우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구 매 압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일본 부품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의 고급차제조회사=GM의 「캐딜락」부문이나 「링컨」을 생산하는 포드의 子회사는 무역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던 쪽이었다.일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자신들에게 옮겨올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그러나 제재조치가 발동됐더라도 고급차 수요 는 결국 벤츠와 같은 유럽차들에 돌아갔을 것이다.
〈중간적 입장〉▲GM.포드.크라이슬러등 미국의 「빅3」=이들은 이번 협상결과 유리한 면과 불리한 면을 동시에 안고 있다.
빅3는 일본이 자국내 외제차딜러를 확대키로 한데 대해 매우 고무적이다.이들은 일본내 딜러들이 자신들의 자동차는 취급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불만을 제기해 왔다.그러나 「빅3」는 도요타가 북미지역 자동차생산을 98년까지 1백만대 이상 늘리기로 한데 대해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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