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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가수 므라즈 “노래 따라 부르던 한국 관객 잊을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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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그의 멜로디는 부드러운 실크스카프처럼 귀에 착 감긴다. 한없이 감미롭다가도, 때로는 펑키한 그루브로 관객을 열광케 하는 무대 매너 때문에 그는 ‘완소(완전 소중)’ 뮤지션으로 꼽힌다. 미국의 천재적인 싱어송 라이터 제이슨 므라즈(31·사진)다.

국내 팬이 그를 처음 접한 무대는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히트곡 ‘라이프 이즈 원더풀(Life Is Wonderful)’을 부르며, 팔뚝에 하트를 그려 보였을 때 속된 말로 많은 여성 관객들이 ‘쓰러졌다’. 그 때의 감흥을 잊지 못해서일까.

그가 28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한다. 2002년 메이저 음악계에 데뷔한 그는 ‘긱 인더 핑크(Geek In The Pink)’같은 펑키한 노래부터 ‘벨라 루나(Bella Luna)’같은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색깔로 섭렵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5월 발매될 3집 앨범의 신곡도 들려준다. 그는 e-메일 인터뷰에서 “언제나 사랑과 평화를 주제로 노래한다”고 말했다.

-2006년 록 페스티벌을 기억하는가.

“물론이다. 처음 왔는데 내 노래 가사를 따라 불러주는 관객들이 많아 무척 기뻤다. 지난번보다 더욱 신나고 열정적인 공연을 할 것이다. 관객들이 빠져들만한 춤동작도 선보인다.”

-한국을 방문한 뒤 어떤 느낌을 받았나.

“사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과연 한국에 핵무기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곳이든 방문해 보면, 편견이나 정치적 선호 같은 게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뤄 살고 있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다.”

-포크, 록, 힙합, 재즈 등 여러 장르가 혼합된 음악을 하고 있다.

“내 음악은 그냥 팝이다. 그루브가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주제는 언제나 ‘평화’와 ‘사랑’, 그리고 ‘희망’이다. 음악은 ‘영혼의 사운드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시작한 동기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음악의 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연히 가수가 될 거라고 믿어왔다. 다른 대안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곡을 만드나.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쉽다. 그걸 곡으로 쓰고, 녹음하는 것이 어렵다. 만난 사람들, 경험, 실제로 겪었던 마음의 상처, 그리고 내게 영감을 준 것들에 대해 가사를 쓴다.”

-새 앨범이 궁금하다.

“신곡들은 춤추며 따라부르기 좋은 곡들이다. 펑키한 곡, 차분하고 맛깔스러운 발라드 곡이 섞여 있다. 싱어송라이터 제임스 모리슨이 보컬로 참여해준 곡도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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