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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당일 3黨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여야대표와 선거관계자들은 27일밤 밤새 개표상황을 지켜보았고각당 개표상황실은 자기당 후보의 우열이나 당락이 판가름 날 때마다 환호와 아쉬움,박수와 탄성이 터져나오는 뜨거운 분위기였다. ◇민자당=개표가 진행되면서 시도별로 후보간 우열이 드러나자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TV개표중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중앙당 3층 상황실에는 이춘구(李春九)대표.김덕룡(金德龍)총장.김운환(金운桓)조직위원장등이 교대로 들러 전국시도지부.지구당에서 올라오는 시시각각의 상황보고를 청취.
상황실은 전국을 4개권역으로 나눠 담당요원들을 배치,상황실에마련된 수십대의 전화를 통해 일일이 지역에 전화를 걸어 개표상황을 점검.
그런가하면 초반부의 개표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최종 결과를 미리 점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TV에서 서울지역 개표상황이 보도될때면 하던일을 잠시 제쳐두고 TV앞에 몰려들어 개표상황에 높은 관심.
상황실관계자들은 15개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후보사진이 부착된 대형상황판에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에게는 무궁화꽃 스티커를 부착.
◇민주당=오후6시 투표마감시간이 되자 선거 독려를 마친 지역구 의원들이 하나둘씩 당사에 나타나면서 활기.
당사 5층의 상황실에는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용 2백송이의 무궁화꽃을 준비.
중앙당사 5층에 마련된 상황실에는 의원.당직자등 관계자 1백여명이 도시락과 밤참을 먹어가며 새벽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이기택(李基澤)총재는 오후 11시쯤 측근인 강창성(姜昌成)의원등과 함께 당사에 나와 김태식(金台植)사무총장과 박정훈(朴正勳)상황실장으로부터 개표경과를 청취.
막판 쟁점인 외무부 공문서 변조 공방과 관련,『지역구를 돌아보니 시민들은 별 관심이 없더라』며 투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김대중(金大中)亞太재단이사장은『정부가 이번 사건으로 얻은 표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진단.
◇자민련=김종필(金鍾泌)총재를 비롯해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등이 이날밤 당사 지하실에 마련된 상황실에 나와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참석자들은 투표율을 놓고 환담을 하기도 했는데 특히 충청권과강원도의 투표율이 자체 판단보다 높은 것을 두고는『자민련 바람이 불었기때문』이라며 좋은 징조로 해석.
자민련은 상황판의 당선자 이름에 붙일 빨간 리본 2백여개를 준비했는데 처음엔 이보다 적은 양을 준비했으나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가로 양을 늘렸다는 후문.
金총재는 이날 선거운동과정을 회고하는등 하루종일 표정이 밝았는데 한 측근은『총재가 전날밤 각종 기관의 여론조사결과 자민련후보들의 선전이 확실시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귀띔.
〈李年弘.金鉉宗.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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