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금 70억 금융사고-직원이 콜資金 인출 美로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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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천투자금융 직원이 콜거래를 통해 회사 명의로 차입한 70억원을 부정 인출한 뒤 미국으로 도주한 사실이 밝혀져 관계당국과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는 투금사에서의 횡령사고로는 최대 규모며,특히 콜거래를 이용한 불법유출은 처음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관계기사 26面〉 조왕제(趙王濟)인천투금사장은 26일『서울사무소 여수신 업무 담당 신동근(申東根.33)대리가 지난달 9일 서울 S투금사로부터 하루짜리 콜자금 30억원을 차입,빼돌린후 다음날에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더 많은 자금을 빌려 이를 갚는 수법 으로 은폐하면서 지난 9일까지 70억3천8백만원을 착복하고 22일 미국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인천투금은 申대리가 지난 9일 콜차입을 하고 끊어줬던 70억원짜리 약속어음이 24일 한일은행 을지로지점에 교환회부됨에 따라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발견,재정경제원과 은행감독원에 보고했으며 26일에는 서울 중부경찰서에 申대리를 고발했 다.
申대리는 지난 22일 회사에 병가를 내고 미국으로 도주했으며부인과 딸등 가족들은 이틀 후인 24일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인천투금은 경영상 큰타격을 보게 됐다.
이와 관련,은행감독원은『사건이 명백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인천투금에 대한 특검에 착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재정경제원은 경찰의 수사 추이를 본후 문제점이 있다고 드러나면 보완책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0년 설립된 인천투금은 자본금 1백억원,자기자본 2백9억원에 지난 4월말 현재 총수신 4천5백20억원,총여신 3천8백71억원의 업계 하위권 영업규모를 갖고 있으며 지난 회계연도(93년7월~94년6월)에는 37억원의 적자를 내는 부진을 보였다. 〈李在薰.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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