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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파일>"베니스行 야간열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물의 도시 베니스는 그 낭만적 이미지와 미로(迷路)같은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순정물이나 미스터리,범죄물들의 배경으로 흔히등장한다.
비디오로 출시된 것만 해도 운명의 남자를 찾아 베니스로 온 귀여운 여인의 사랑이야기 『온리 유』(우일),말년을 맞은 카사노바의 사랑과 회한을 그린 『카사노바』(트러스트),전락한 운명을 베니스에서 마감하는 여인을 묘사한 『마지막 귀 족』(영성)등이 있다.
최근 출시된 『베니스행 야간열차』(우일.사진)도 베니스를 배경으로 신나치주의의 발흥을 악몽으로 표현한 미스터리물.
베니스행 열차를 탄 작가 마틴(휴 그랜트)은 나치즘을 비판한원고때문에 스킨 헤드족의 위협을 받는다.쫓기던 그는 여배우 베라(타냐 웰치)의 침대칸에 뛰어들어 위기를 모면하고 베라와 사랑에 빠진다.베니스에 도착해 원고를 출판키로 약 속한 「지옥출판사」를 찾아갔다가 다시 추격을 받게된 마틴은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베란다에서 추락하는 베라의 어린 딸을 구출하면서 비로소 긴 악몽에서 깨어나게 되는 마틴.
케를로니 퀸테리오 감독은 영화속에 이 모든 사건을 조종하는 사내(말콤 맥도웰),흰 옷차림의 모자(母子),으르렁거리는 검은개떼,불타는 책,무표정한 베니스 가면과 화려한 의상의 사람들,공중을 어지럽게 선회하며 찍은 베니스 풍광등을 자주 삽입해 긴장을 고조시킨다.
파트리샤 카스의 노래와 나탈리아 나피아의 주제곡등 인상적인 음악과 함께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겨야 할 영화인 듯.
〈비디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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