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영화 영향 어린이들에 레옹머리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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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말끔하게 밀어버린 스포츠형머리보다는 길고,상고머리보다는 훨씬짧은 머리카락.앞부분은 다른 데 보다 조금 더 길게 잘라 삐친것처럼 세울 수도 있다.미용실에서 갓 나오는 길이지만 막 자른것이라기보다 빡빡 깎은 뒤 조금 자란 듯한 느낌을 준다.이것이바로 「레옹」머리.뒤쪽만 봐서는 얼핏 이발기계로 되는 대로 밀어댄 60년대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이 머리모양이 요즘 남자어린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레옹머리의 원조는 올2월 국내개봉됐던 영화 『레옹』 에서 청부살인업자면서도 10대소녀와 교감할 수 있는 순진무구함을 지닌 주인공으로 나왔던 프랑스 배우 장 르노.본격적으로 유행시킨 장본인은 SBS-TV 미니시리즈 『아스팔트 사나이』에서 반항적인 성격의 카레이서로 나오는 탤런트 정우성 .짧은 머리를 말끔하게 손질한 두 남자배우의 극중 이미지가 각각 인기를 끌면서 머리모양도 함께 인기를 누리게 된 셈이다.
미용사 박혜리(朴惠利.서울청담동 지오지아미용실)씨는 『장 르노 같은 짧은 곱슬머리는 머리둘레에 차분하게 달라붙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생머리는 어중간하게 짧게 자르면 자칫 삐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그래서 필요한 것이 정씨의 경우처럼 젤을 발라주기.젤을 바를 때는 가마를 중심으로 머리결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것이 요령이다.앞머리는 방위병들이 즐겨 하는 대로삐쭉삐쭉하게 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차분하게 내려뜨리는 것도 멋있다. 〈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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