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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자랑>변호사 오세훈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발레복을 입은 딸아이와 함께 춤추는 아빠.마치 개구쟁이 소년처럼 자전거를 타다 두 발을 활짝 올리는 남자.삼성물산의 신사복 「로가디스」CF속에 나타난 오세훈(吳世勳.34)변호사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편안한 남자」다.
『평소의 제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신사복 광고에 나왔지만 사실 전 패션감각도 별로 없고 그저 평범한 변호사에 불과하거든요.』 80년대의 황량한 시절에 대학(고려대)생활을 보낸그에게 멋이란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하기 좀 쑥스러운 그 무엇이다.청바지에 똑같은 티셔츠 한벌로 한 계절을 버티던 그의 과거를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일이기도 하다.하지만 그는 이제 성스러운 법정에 파란색 와이셔츠를 입고 가기도 하고 넥타이 무늬를공들여 고르는 재미도 솔솔 느끼며 산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 출연을 시작한 이후 패션이란 것에 조금눈을 뜬 편입니다.생활의 여유라고나 할까요.신사복 광고모델을 하면서 더블버튼 재킷뿐만 아니라 쓰리버튼 재킷이 있는 것도 알게 됐지요.』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변호사는 근본적으로 멋을 부리기 힘든 직업이다.법정의 권위를 위해 너무 패셔너블한 복장은 삼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吳씨는 생각한다.그래서 정장을 선택할 때가 많고 그 안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91년 2월 국내 최초의 일조권 침해에 따른 피해보상 소송에서 원고측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매스컴에 알려진그는 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MBC-TV 「오변호사 배변호사」의 공동MC로 유명해졌다.
『외도(外道)가 길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연로한 선배들로부터 「자네같은 사람이 많이 나와야 변호사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며 웃는 그에게는 동갑내기 아내와 두딸이 있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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