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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단국대학교 이사장 金學俊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일본의 식민지지배 역사를 둘러싸고 마찰이 많다.분단된 한반도의 북쪽에 있는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도아직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일본과 한국.북한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정치학자이자 노태우(盧泰愚)前정 권때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냈던 김학준(金學俊.52) 단국대이사장의 견해를 들어본다.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일 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양국은지리적.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지금까지의 우호관계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해왔다.그러나 일본은 과거의 불행한역사에 대한 정리가 불충분하다.미래지향적인 한 일관계를 만들기위해 국교정상화 30주년을 계기로 과거의 역사를 정리해야 할 것이다.일본은 한반도 침략.태평양전쟁이 잘못이었으며 많은 인근국가 국민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면안된다. 한국의 대일(對日)불신은 일본 식민지통치의 피해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젊은 사람들이 더 심하다.이는 우려할 만한 문제다.젊은 세대는 경제적으로 윤택한 시대에서 자라나 조국에 대해 자신을 갖고 있다.세월이 가면 식민지통치의 상처가 치유될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렇지 못한 것같다.
-그러나 한국민의 대일감정은 개선돼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해 비판해야 할 것은 비판하지만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한국민은 21세기에 선진국 대열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있다.일본은 전후의 폐허에서 경제대국이 되었기 때문 에 그 비결을 알려는 것이다.그러나 와타나베 미치오(渡邊美智雄)前외상의얼마전 발언처럼 식민지지배를 정당화하는 것과 같은 발언이 나오면 (일본을)배우자는 소리도 멈춰버리고 말 것이다.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도 과제로 남아있다.
▲일본과 북한이 국교를 정상화하려 하고 있는 것은 시대의 조류에 일치한다.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남북한과 국교를 맺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은 한국과 맺고 있을 뿐이다.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하는 것이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된다.일본 과 북한의 국교정상화 교섭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대한다.
〈日本經濟新聞 아라이 히로시(新井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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