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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자동차부품을 성장 동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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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계명대 지능형자동차대학원의 헤닝 발렌토비츠(앞줄 오른쪽에서 둘째) 원장이 21일 대학원 개원식을 마친 뒤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 이운성 원장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계명대 제공]

‘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을 대구의 성장동력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대학원이 문을 열었고, 대구시도 지능형 자동차부품의 시험시설을 건립기로 하는 등 산·학·관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계명대는 21일 지능형자동차대학원 개원식을 열고 수업을 시작했다.

국내에는 국민대 등 일부 대학에 자동차대학원이 있지만 ‘지능형’ 자동차 분야의 대학원 설립은 계명대가 처음이다. 대학원생은 자동차부품 등 관련 업체 직원 14명과 학부 졸업생 11명 등 25명으로 이번 학기 동안 3학점짜리 6과목을 수강한다. 대학원장은 이 분야의 전문가인 독일 아헨공대의 헤닝 발렌토비츠 교수가 맡았다.

대학원생들은 자동차의 기계부품과 전자부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규명하는 ‘자동차메카트로닉스’, 자동차의 개발·제조과정에서 필요한 설계방법을 주 내용으로하는 ‘지능설계’ 등의 과목을 배운다. 발렌토비츠 교수는 도로에서 자동차가 움직일 때 마찰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규명하는 ‘자동차동역학’을 직접 가르친다.

이 대학원 학생들은 4학기 동안 10과목 39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타 대학원의 8과목 28학점보다 훨씬 많다.

대학원의 임문혁(53·계명대 지능형자동차사업단장) 교수는 “특수대학원이지만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든 수업을 주간에 하고 과목도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계명대가 이를 설립한 것은 지역의 산업특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임 교수는 “대구가 섬유에서 기계·금속·자동차부품 도시로 전환하고 있지만 단순한 기계·자동차부품은 인도·중국 등과 경쟁할 경우 10년을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자동차부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능형’ 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2006년 12월 교내에 지능형자동차사업단(IVT)을 설립해 무인 조정이 가능한 무인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와 메탄올 자동차도 개발 중이다.

대구시는 달성군에 ITS(지능형교통체계) 자동차부품시험장 건립사업을 본격화한다. 시는 ITS 자동차부품시험장을 2010년까지 달성군 구지면 13만8천㎡에 건립기로 최근 결정했다. ITS 자동차부품시험장에는 주행 시험장(길이 1.5㎞)과 무인항로 시험장, 전자파 적합성 시험장 등이 설치된다. 지능형 자동차부품 생산을 위한 기술을 종합적으로 시험해 부품의 표준화를 이루려는 기반시설이다.

산업체도 나섰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는 지난달 20일 ‘대구경북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충곤 SL 회장)을 만들었다. 재단은 지능형 자동차부품의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곽영길 대구시 메카트로닉스팀장은 “산·학·관이 힘을 모아 대구를 지능형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지능형자동차=기계·전자·통신·제어 기술을 융합해 차량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신개념 차량. 고속·저속 등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전·후방 차량과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자동 주행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해 스스로 피하거나 정지하는 등 첨단 기능을 가진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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