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폴크스바겐 EOS, 선루프 달린 오픈카 … 6단 기어 손맛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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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EOS는 공전의 히트 모델 ‘골프’를 기본으로 만든 오픈카다. EOS는 지붕을 하드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씌우면 쿠페와 진배없다. 첫선을 보인 지 꽤 지났지만 컨버터블의 계절 봄이 오면서 다시금 드라이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모델이다.

EOS의 외관을 보면 폴크스바겐의 다른 모델들과 비슷하면서도 특이한 점이 있어 자꾸 시선이 간다. 크롬으로 장식된 싱글 프레임 그릴은 영락 없는 폴크스바겐이지만, 낮게 깔려 떡 벌어져 보이는 뒷모습은 낯설다. 지붕을 씌운 상태의 쿠페 디자인은 해치백과 왜건, 세단형 위주인 폴크스바겐 라인업에서 무척 새롭게 느껴진다. EOS의 참 멋은 지붕을 열었을 때 나타난다. 쭉 뻗은 허리라인이 시원하고 뒤에서 바라본 모습은 다부지다. 또 하나의 장점은 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소한 모델이라는 것. EOS의 지붕은 차가 정지해 있을 때만 작동이 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작동을 멈춘다. 실내는 골프와 큰 차이가 없다. 감성 품질이 뛰어난 폴크스바겐답게 손이 닿는 부분의 느낌이 좋다. 지붕을 모두 열고 다니기 부담스럽다면 선루프만 열 수도 있다. EOS는 오픈카로는 특이하게 선루프를 여닫을 수 있다. 선루프는 유리로 된 지붕의 앞쪽 절반이다. 굳이 지붕 전체를 열지 않아도 충분한 개방감을 즐길 수 있다.

EOS는 자사의 유명 스포츠 모델 GTI와 똑같은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직렬 4기통 2L의 DOHC 터보 직분사 엔진이다. 200마력의 출력도 좋지만 28.6kg.m의 토크가 위력을 발휘해 쭉쭉 치고 나가는 맛이 좋다. 하이라이트는 6단 DSG 트랜스미션. 수동변속기와 같은 방식의 자동변속기로 효율이 좋고 운전자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가격은 5540만원. 같은 4인승 하드톱인 푸조 307CC나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볼보 C70이나 BMW 328ci 컨버터블에 비교하면 싸다.  오

토조인스=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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