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기행>1998년 유럽서 大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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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1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를 새롭게 해석한 『노스트라다무스,역사가 예언가』란 책으로 전세계에 노스트라다무스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프랑스의 장 샤를 드 퐁브륀이 최근 『노스트라다무스,새로운 예언』(Nostradamus,Nouve lles Propheties.Ramsay刊)을 펴내 화제다.
『노스트라다무스,역사가 예언가』는 당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당선과 좌파의 승리,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저격을정확히 맞혀 프랑스에서만 1백20만권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고 舊소련의 외국 침공 부분때문에 국제적으로 정치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노스트라다무스,새로운 예언』은 노스트라다무스의예언서중에서 1995~2025년에 해당되는 부분의 인간세계 변화를 풀이하고 있다.
이 책에는 16세기 프랑스 점성가이자 예언자인 노스트라다무스하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지구종말에 대한 언급은 없다.그대신 2025년에 전세계적인 평화가 도래할 것이란 대목이 들어 있어 흥미롭다.퐁브륀은 그러면서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에 그런 평화에 앞서 1998년 지구촌에 한차례 살육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것이란 경고가 담겨 있다고 주장,여전히 공포감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에 대한 그의 해석은 이렇다.1998년을기점으로 중국.러시아.회교권이 공동전선을 구축,서구에 대항한다.불씨는 역시 회교 근본주의자들이 제공한다.이들은 유럽 전지역을 짓밟으면서 살인.강간.약탈을 자행,도시를 쑥 대밭으로 만든다.게다가 시칠리아에서 영국까지 전염병이 창궐해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이 회교근본주의자들의 배경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버티고 있는데영국과 독일이 힘을 합하지만 도저히 당해내지 못한다.이렇게해서대서양 문화가 마침내 종말을 고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보스니아 갈등에서 비롯되는데 퐁브륀은 1998년 3월28일까지 보스니아에 평화가 정착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재앙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른 예언자들과는 달리 『이 예언이 맞고 틀림은 인간의 노력에 달렸다』는 입장이 다.예언이 들어맞지 않을 경우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놓은 셈이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는 4행시 1천1백42편과 6행시 47편으로 구성돼 있다.지금까지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에 대한 해설서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책만도 수천권을 헤아린다.32년동안 이 시편들의 해석에 몰두하고 있는 퐁브륀은 현재 그많 은 노스트라다무스 해석자중에서 단연 1인자로 꼽힌다.
퐁브륀은 본인도 예언가로 자처하는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라고 대답한다.시공을 초월할만한 천부적인 능력도 없을 뿐더러예언가가 되기에는 자신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예언에 대한 해석을 2025년에서 끝내고 있는데 대해 그는 점성학적으로 볼 때 그때부터 쌍어궁 자리 시대가 물러나고 물병자리 시대가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즉 정신적.물질적 풍요의 시대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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