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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지방선거 3黨 대접전-民自.民主,수도권서 불꽃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방선거 5일째인 15일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접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은 민주당 지원연설에 나서자마자 현정권을 강력 비판하고,민자당이 金이사장의 정계복귀문제를 물고늘어지면서 선거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 이춘구(李春九)대표는 이날 오후 부천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金이사장이 민주당정당연설원으로 첫 지원유세에나선 점을 겨냥해 전날 충남지역 순시때보다 톤을 높여 金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집중 공격.
李대표는 연설모두부터 『옛말에 음식을 먹어봐야 맛을 알고 사람은 겪어봐야 속을 안다는 말이 있다』는 속담을 인용,金이사장의 이중적인 언행을 부각.
그는 특히 민주당을 최악의 내분상태로 몰아넣은 경기도지사 후보경선문제를 거론하면서 金이사장을 배후로 지목하고 『민주당은 이기택총재와 평당원이 따로 논다』며 야당내 사정을 비판.
그는 『당총재가 지난 6개월 사이에 보따리를 세번 싸고 가출을 했는데 오죽하면 총재가 보따리를 싸겠느냐』면서 『따지고 보면 뒤에서 감놓아라 콩놓아라 당을 가지고 주무른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金이사장을 겨냥.
이어 李대표는 『경기도가 잘 돼야 서울이 잘 되고 경기도와 서울이 잘 되면 우리나라 전체가 잘 된다』고 수도권 연계론을 전개하면서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비롯한 민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 [富川=鄭善九기자] 지원유세 첫날인 이날 金이사장은 안양평촌의 뉴코아백화점앞 공터.군포중학교.인천석남동체육관.부평조경공원등 4곳에서 릴레이식 유세를 벌였다.
金이사장은『여러분 생각에 지금까지 2년4개월간 김영삼(金泳三)정권과 민자당이 잘했다면 여당을 찍고 그렇지 않으면 제1야당민주당을 찍어달라』고 공세.
金이사장은『지난 90년 당시 노태우(盧泰愚)정부가 지방자치를안하려 하길래 내가 13일간 단식을 해 끝내 이뤄냈다』며『그때정말 힘들어 그냥 둘까 하는데 저쪽에서 항복소식이 전해왔다』고일화를 소개.
金이사장이『그때 김영삼민자당대표는 몇번이나 전면실시를 약속했으나 결국 광역.기초의원선거만 실시했다』며『그렇다면 과연 누가오늘의 지방자치를 이룬 장본인이라 생각되느냐』고 반문하자 청중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내기도.
金이사장은 자신의 지원유세 공방에 대해서도 정면돌파를 시도.
그는『민자당의 말 좀한다는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는데 나는 정상적인 국민으로서 출마할 권리,유세할 권리,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역설.
金이사장은 이어『92년 정계은퇴 때도 힘닿는 데까지 당을 돕겠다고 했다』며『작년에 미국에 가니 카터前대통령도 중간선거에서전국을 다니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느라 정신이 없던데 왜 내가하니까 문제냐』고 역공세.金이사장은 장경우(張 慶宇)경기도지사후보의 경선파동과 관련,『여러가지 시끄러운 일이 있었으나 다 잘 수습됐다』며 張후보와 이석용(李奭鎔)안양시장후보.도의원 후보들을 일일이 불러 함께 인사.
[安養=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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