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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챔피언戰>홈連敗 초조한 매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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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샤크,너만 믿는다.
94~95미국프로농구(NBA)챔피언 결정전에서 충격적인 홈 2연패를 당한 올랜도 매직의 브라이언 힐 감독은 적지에서 벌어지는 3~5차전을 앞두고 기둥센터 섀킬 오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3연전에서 매직이 2승1패를 거두지 못하는 한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휴스턴에서 끝장난다.결정전을 올랜도로 끌고가려면오닐이 혈로를 트는 수밖에 없다.
매직이 힘한번 못쓰고 궁지에 몰린 것은 올라주원에 대한 경계가 지나쳤기 때문이다.「오닐은 아직 하킴의 적수가 안된다」는 두려움이 갖가지 우회전술을 짜내게 만들었고 이것이 실패한 후에야 오닐에게 짐을 떠맡겼다.
그러나 한번 무너진 전열은 회복되기 어려웠고 오닐 역시 의기소침,야투와 자유투가 불안해졌다.
매직은 오닐을 노련한 올라주원과 1대1로 맞붙였다가 파울이 늘어나면 승부처에서 무용지물이 될 경우를 우려했다.그러나 1,2차전에서의 패배는 선택의 여지를 없애버렸다.
힐감독은 1차전에서 오닐을 불신한 나머지 하킴 올라주원과의 정면대결을 피하고 외곽작전에 비중을 두었지만 믿었던 닉 앤더슨의 자유투 연속불발로 연장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2차전에서는 오닐이 올라주원과의 1대1 대결에서 초반 부진을보이는 바람에 너무 많은 외곽슛을 맞고 초반에 무너졌다.
로케츠는 매직의 움직임에 탄력있게 대응해 변화있는 전술로 1,2차전을 내리 따내는 「횡재」를 했다.매직이 오닐을 아낄수록올라주원에게 자주 공격기회를 주었고 올라주원을 협력수비로 차단하느라 외곽수비가 약해지면 중장거리포로 골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매직이 승리하려면 모험카드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NBA챔피언결정전 중계방송사인 NBC의 해설을 맡은 줄리어스어빙과 빌 월튼은 『매직이 이기려면 오닐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어빙은 로케츠도 오닐을 부담스러워할 것이므로 체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풀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는 어떤 팀이든 파울작전으로 오닐을 차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PN의 해설위원인 잭 램지는 9일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에서『매직은 올라주원에게 점수를 주는대신 다른 포지션에서 만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말은 오닐이 아직은 올라주원의 상대가 못되며 이번 시리즈의 칼자루를 로케츠,특히 올라주원이 잡고 있음을 암시한다.
힐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오닐과 올라주원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임을 암시했다.이제 오닐의 대반격이 남았고 챔피언결정전의 재미는이제부터 시작이다.
[휴스턴(텍사스州)=許珍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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