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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현장>스쿠버다이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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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전국 바닷가에 「오리발 시즌」이 시작됐다. 주말인 지난 4일,동해안 속초 연금정엔 50여명의 스쿠버 다이버들이 모여 해안 다이빙을 즐기며 초여름 수중비경을 만끽했다. 『너무 신기해요.모래에 누워 두 눈을 굴리고 있는 광어를 봤는데 첫 다이빙에서 광어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지요?』 지난달 대한수중협회서 초보자 강습(1주과정 30만원)을 마치고첫 수중나들이를 왔다는 주부 김성희(23.서울강동구명일동)씨는『수중에서 유영하는 기분이 우주인 부럽지 않다』고 즐거워했다.
연금정은 해안 수심이 5~15m정도여서 입수에 편리한데다 물도 맑아 잠수에 갓 입문한 초보자들이 많이 찾는 다이빙 명소.
이곳과 함께 속초인근인 오호리,강릉 십리바위 등이 다이빙 적지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엔 스쿠버다이빙 붐을 타고 새 로운 포인트들이 속속 개발돼 국내 주말 수중여행지가 퍽 다양해졌다.
서울에서 주말 당일치기 또는 1박2일로 다녀올 수 있는 잠수포인트는 동해안에만 10여곳 이상이며 최근엔 교통이 편리한 서해안 대천해수욕장 등에도 공기통을 멘 다이버들의 발길이 잦다.
『주말골프보다 낫습니다.골치 아픈 부킹전쟁이 있습니까,스코어가 안나 짜증낼 필요가 있습니까?』 최근 골프에서 스쿠버잠수로「전향」했다는 회사원 金정수(44.강릉시)씨는 장비를 추스르며잠수예찬론을 편다.金씨는 강릉 경포대 십리바위 앞에서 평일에도조기잠수를 즐기는 열성파.오전6시30분쯤 십리바위 포인트에서 3천psi짜리(30분용)공기통 하나를 쓰고 직장에 출근하는 「새벽탕」에 맛을 들인 동호인이 10여명이 넘는다고 강릉의 잠수열기를 전한다.
현재 동해안의 수온은 12도.서해(18도)나 남해(20도)보다 수온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포인트가 다양하고 시설이 잘된것이 장점이다.
속초인근 문암2리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가며 삼척 한섬.근덕(이상 강원도).축산.나곡(이상 경북)등이 새로 개발된 포인트.이중 한섬은 초보자용 해변잠수에,문암2리는 해변잠수뿐아니라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보트잠수에 적당해 주말마다 울긋불긋한 수트 차림의 잠수객 물결로 활력을 더한다.
다이버라면 무조건 「출입금지」부터 내걸던 현지 어민들도 1~2년 전부터는 다이버들을 반긴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동해안 당일치기가 5만원,1박2일은 8만~9만원(이상 교통.장비대여.숙식 포함)정도.서해안은 대천해수욕장앞 외연도와 용섬리,천리포해수욕장 등에 수중관광 발길이 잦으며 요금은 비슷한 수준이다.남해안과 제주는 물 론 전체가 포인트이다시피 수중경관이 좋지만 서울에서 내려갈 경우 2박3일은 각오해야한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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