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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신구리 식수오염 집단 발병 원인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경남 창녕군 장마면 신구리 주민들이 식수오염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경남도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남도는 10일 신구리 주민들에게 식수를 긴급 제공하고 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정밀 수질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마을 주민들은 2년여 전부터 30가구 50여 명의 주민 중 10여 명이 손가락 마디가 뒤틀리고 발이 부어올랐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주민들도 병명도 모른 채 구토.관절염 등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사망한 하모(당시 47)씨 등 4명의 사인도 식수오염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창경(44)이장은 "마을에서 약 1km 떨어진 뒷산에 채석장이 들어선 뒤부터 시름시름 앓는 사람이 생겨났다"며 "이는 오염된 식수를 장기간 복용한 때문"이라며 역학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2001년 2월부터 작업중인 마을 뒤 석산 개발현장을 식수 오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석산 개발업체는 "폐수를 전혀 방류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남도 이근선 수질개선과장은 "먹는 물 기준의 수질검사 결과 경도와 증발잔류물,황산이온 등 4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나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녕군이 2003년 1월 윗담마을의 관정에 대해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치 0.3㎎/ℓ 이하인 붕소가 0.41㎎/ℓ 검출된 것을 비롯, 890㎎/ℓ의 황산이온(기준치 200㎎/ℓ 이하), 1649㎎/ℓ의 증발잔류물(기준치 500㎎/ℓ 이하) 등이 검출돼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붕소는 탄광지대나 채석장 부근에서 검출되는 중금속으로 중추신경계 쇼크에 의한 호흡 중지, 관절염, 신장이상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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