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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네스코 여성담당관 와실라 탐자리 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매춘의 부당성을 고발하기 위해 현재 성적매매(Sexual Trade)의 유통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성매매 세계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12~14일 사흘간 한국여성개발원과 유네스코 공동주최로 열리는「성폭력,성착취및 국제적 행동조치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온 유네스코 사회과학부의 여성관련활동담당관 와실라 탐자리(53).그는 유네스코에서 종사한 지 올해로 15년된 베테랑이다.
알제리의 변호사 출신인 그는 『21세기를 바라보는 지금,여성및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회의는 국제전문가들이 모여 이에 대한 공동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79년 만들어진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의 매춘관련 조항만 보아도 49년 만들어진 조항에 비해 후퇴한 경향이 있다는 것.현재유네스코는 전세계 비정부기구(NGO)들과 함께 성적 착취를 금지하는 새 협약의 기초작업을 하고 있는데 9월의 베이징(北京)세계여성대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새 협약을 베이징대회 이후 유엔 본회의에 상정해 1백여개국의 조인을 얻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웃는 그는 성매매세계지도 역시 베이징대회에서 공식 발표할 계획임을 밝혔다.
매춘,특히 자발적인 매춘은 직업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매춘은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싫어도 그만둘 수 없는 거의 유일한직업』이라며 그 일을 유지하기 위해 마약이나 알콜 등에 의지해야 한다면 그것을 과연 직업이라 할 수 있겠느냐 고 반문한다.
세계적으로 노예를 없애간다는 것이 유엔의 입장이며 유네스코 역시 현대판 노예제도와 다름없는 매춘에 정면 대응해 갈 방침이라고 그는 말한다.
〈李德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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