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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코너>新.舊교체기 가교역 LG전자 李憲祖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LG는 구자경(具滋暻)명예회장이 닦은 고객만족경영의 탄탄한기반 위에 구본무(具本茂)회장의 강한 추진력이 조화를 이뤄 크게 도약할 것입니다.』 공격경영의 새 행로를 가는 LG그룹의 경영 막후에서 신임회장의 체제를 굳히고 앞뒤 균형을 잡아주고 있는 이헌조(李憲祖.63)LG전자 회장의 숨은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주 신임회장을 보필,미국 출장길에 올라 美제니스社등거래선을 만나며 新사업 개척활동을 수행했다.귀국 즉시 구자홍(具滋洪)LG전자 사장과 노조원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등 회사 저변의 분위기를 다지고 있다.
李회장은 전임회장시절 그룹 기조실장등 1급 참모를 지낸 경륜과 그간의 업적을 바탕으로 신.구 교체기에 있는 LG의 가교(架橋)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젊고 패기있는 일꾼들이 새로운 비전을 갖고 LG의 미래를 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젊은 경영진의 능력을 추켜 올릴뿐 본인의 역할은 애써 축소하려 한다.LG전자부문을 총괄하는李회장은 올들어 사장.부사장들에게 상당량의 업무를 넘겨줬다.
그러나 그룹내 전자CU長으로서 그가 할 일은 아직도 많다.
국내 전자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페이스를 잃지 않고 균형을유지하는 등의 전략수립을 총지휘하는 일이 그중 하나다.『불필요한 경쟁이나 과장 광고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업계에 제기할수 있는 사람도 그다.80년대말 LG전자의 노 사분규가 극심할때 그는 『회사도 진실해질테니 노조도 변해 달라』며 노조원들에게 호소,신뢰를 심어줬다.올해 임금협상이 좋은 결실을 보았는데 그 씨를 李회장이 뿌린 셈이다.철학을 전공했으며 유학(儒學)에도 상당한 전문가 수준이다.「물흐 르듯」하라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
〈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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