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창호 승률1위 5년新話 종지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프로데뷔이후 90%언저리의 기록적인 승률을 자랑해온 이창호7단이 5년만에 처음으로 「승률1위」자리에서 밀려났다.치고올라올때는 승률이 높다.그러나 1인자의 자리에 올라 주로 강력한 도전자만을 상대하는 지금은 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기원이 집계한 올해 1월부터 5월31일까지의 전력표를 보면 고단진(6~9단)승률1위는 11승4패,73.3%의 김수장(37)9단.그는 표에서 보듯 양재호(30)9단을 0.3%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3위는 72.9%의 이창호 7단.
초단~5단까지의 저단진에선 신예들의 독무대가 펼쳐졌다.군복무중인 이상훈3단이 7전전승으로 「1백%」라는 전인미답의 승률을보였는데 대국수가 적다는게 흠이다.2위의 이성재2단(84.2%)은 17세,3위의 양건3단(80.6%)은 20 세,4위의 목진석초단(79.3%)은 15세(5위를 기록한 20세의 이상훈은1위의 이상훈과 한자까지 똑같은 동명이인이어서 바둑계에선 작은이상훈이라 부른다).
다승경쟁에선 이창호7단이 27승으로 25승의 조훈현9단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서봉수9단은 13승으로 20위권밖으로 밀려나 깊은 슬럼프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높은 성적표를 받아쥔 양재호9단의 천적은 최규병7단.梁9단 은 崔7단에게 최근까지 10전전패의 전적인데 승률및 다승경쟁에선 崔7단을모두 이겼다.
저단진에선 명인전 도전자결정전까지 진출한 이성재2단이 32승으로 단연 1위.그 뒤를 MBC제왕전결승에 오른 김성룡(19)3단이 26승으로 뒤쫓고 있다.
올 상반기까진 아직 한달이 남았다.그리고 모든 성적표에서 서봉수9단의 이름이 사라져 4인방체제가 무너졌다는 것을 재삼 확인할 수 있다.
예선을 많이 두는 저단진은 상대가 약한 탓에 고단진보다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그걸 감안하더라도 10대 신예들의 약진은눈부시다.「이창호이후」를 노리는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특히 고단진을 연파하고 타이틀쟁 취까지 넘보고있는 이성재2단과 김성룡3단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朴治文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