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처는 떨고 콜걸은 뜨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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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엘리엇 스피처(48) 전 뉴욕 주지사와 그의 성매매 파트너 애슐리 알렉산드라 듀프레(22·사진)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스피처는 12일 주지사를 내놓은 데 이어 선거자금 유용 혐의로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사실로 확인되면 감옥에 가야 할 판이다. 반면 스캔들이 폭로돼 정체가 드러난 듀프레는 자신이 부른 노래가 방송을 타는 등 하루 밤 사이 ‘유명인’이 됐다.

뉴욕 타임스(NYT)는 14일 인터넷판에서 “연방 검찰은 스피처가 지불한 화대와 호텔비·교통비 등이 선거자금에서 나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스피처가 지난달 13일 워싱턴에서 듀프레를 만났던 것 이외에도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와 지난해 10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도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밝혀내고 공금 유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하반기 스피처의 선거 계좌에서 매달 5000~4만 달러(약 500만~4000만원)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 계좌로 이체된 사실을 중시하고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스피처는 “공금이나 선거자금을 성매매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피처의 섹스 파트너 듀프레는 가수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그가 부른 ‘우리가 원하는 것(What we want)’은 뉴욕의 라디오방송 Z100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이 곡은 음악 공유 사이트인 에이미스트리트(aimestreet.com)에 올려져 있다. 13일까지 다운받은 사람이 20만 명에 이른다. 인기도에 따라 곡을 다운받는 가격이 정해지는데 과거 20센트를 밑돌던 가격이 98센트로 치솟았다. 사이트에 곡을 올린 사람이 이익의 70%를 가져가는 것을 고려하면 듀프레는 최대 13만7200달러(약 1억3720만원)를 챙길 수 있다.

출판업자들은 자서전 출간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캔들의 주인공이 유명세를 이용해 책을 낸 사례가 많다.  

성인 잡지들도 듀프레를 모델로 세우고 싶어한다. 다이언 실버스타인 펜트하우스 사장은 “듀프레를 표지 모델로 쓸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허슬러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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