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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박찬법 사장 "올해 안에 국제선 전자티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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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재 세계 37위인 회사 규모를 4년 안에 30위권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박찬법(59)사장은 지난 4일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 1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항공기 안전과 기내 서비스 등 서비스의 질을 혁신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엔 기내 문자 서비스와 인터넷 시설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크게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IT 서비스에 200억원을 더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내 시트와 카펫을 교체하는 데 15억원, 기내식과 와인을 고급화하는 데 40억원을 쓴다.

오는 12월 들여오는 290석 규모의 A330 비행기에는 퍼스트 클래스급 비즈니스 좌석을 제공하고 전 좌석에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을 장착한다. 이 비행기에는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할 뿐 아니라 기내 바도 만들어 승객들이 원할 때마다 주류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朴사장은 또 "올해 안에 국제선은 전자 티케팅을 실시해 티켓 없이 비행기에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www.staralliance.co.kr)를 통해 회원사들의 운항 시간표와 각국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朴사장은 또 고속철 개통과 관련한 국내선 운영에 대해서는 "국내선에서 15% 정도 수입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일본 노선에 항공 편수를 20~30% 증편해 이를 만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두달 내로 공항서비스 부문을 매각하는 등 지난 몇년간 계속해 온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550%인 부채비율을 4년 내로 100%까지 낮추고, 현재 17위권인 화물부문도 4년 안에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전세계 15개 항공사의 연합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뒤 회원사 간의 비행기 연결에서만 지난해 304억원의 수익을 냈고 올해도 424억원을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朴사장은 "5년 후 취업 선호도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를 도약의 해로 정하고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은 아직 편의시설과 공항 운영 부문을 더 개선해야 한다"며 "최근 싱가포르 공항이 항공사들의 공항 사용료를 내렸는데 이에 반해 인천공항은 사용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朴사장은 1967년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69년 당시 ㈜금호에 입사했다. 아시아나 항공에는 90년 옮겨와 영업과 관리 부문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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