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박찬법(59)사장은 지난 4일 '스타 얼라이언스' 가입 1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항공기 안전과 기내 서비스 등 서비스의 질을 혁신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엔 기내 문자 서비스와 인터넷 시설 등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크게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는 이를 위해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IT 서비스에 200억원을 더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내 시트와 카펫을 교체하는 데 15억원, 기내식과 와인을 고급화하는 데 40억원을 쓴다.
오는 12월 들여오는 290석 규모의 A330 비행기에는 퍼스트 클래스급 비즈니스 좌석을 제공하고 전 좌석에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을 장착한다. 이 비행기에는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할 뿐 아니라 기내 바도 만들어 승객들이 원할 때마다 주류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朴사장은 또 "올해 안에 국제선은 전자 티케팅을 실시해 티켓 없이 비행기에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www.staralliance.co.kr)를 통해 회원사들의 운항 시간표와 각국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朴사장은 또 고속철 개통과 관련한 국내선 운영에 대해서는 "국내선에서 15% 정도 수입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일본 노선에 항공 편수를 20~30% 증편해 이를 만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두달 내로 공항서비스 부문을 매각하는 등 지난 몇년간 계속해 온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현재 550%인 부채비율을 4년 내로 100%까지 낮추고, 현재 17위권인 화물부문도 4년 안에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전세계 15개 항공사의 연합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뒤 회원사 간의 비행기 연결에서만 지난해 304억원의 수익을 냈고 올해도 424억원을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朴사장은 "5년 후 취업 선호도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를 도약의 해로 정하고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은 아직 편의시설과 공항 운영 부문을 더 개선해야 한다"며 "최근 싱가포르 공항이 항공사들의 공항 사용료를 내렸는데 이에 반해 인천공항은 사용료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질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朴사장은 1967년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69년 당시 ㈜금호에 입사했다. 아시아나 항공에는 90년 옮겨와 영업과 관리 부문 부사장을 거친 뒤 2001년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홍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