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심사 결과 탈락한 현역 의원 25명은 “억울하다”고 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정치적 보복”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이(친이명박)’ 의원들은 “황당하다”면서도 “사태를 좀 더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안택수·이해봉·김석준·권오을·이상배·이인기·임인배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아예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은 탈락한 현역 의원 15인의 반응이다.
▶박희태 의원=“20년간 의원 생활을 하면서 나만큼 깨끗하게 산 사람도 없다. 당 기여도도 있고 이번 대선에서 한 역할도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나를 떨어뜨리고 누가 올라가려는 음모가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절초풍할 일이다.”
▶김무성 의원=“결국 예상대로 ‘박근혜 죽이기’가 집행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내일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당당히 따지겠다. 안 되면 무소속으로라도 나가겠다. 잘못된 공천에 대해 지역 주민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심판을 받겠다.”
▶정형근 의원=“(발표)내용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러 가지 거취를 차분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그렇다고 무소속 출마 같은 건 아니다. 일단 어떤 경위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공심위 등에 알아봐야겠다.”
▶김기춘 의원=“아무 할 말이 없다. 기자들이 전화 주는 건 고마운데 나는 할 말이 없다. 허허허. (‘재심 요청은 안 할 것인가’라고 묻자) 아무것도 말 안 하련다.”
▶권철현 의원=“내 지지율이 50%대인데, 20%대인 (경쟁 후보에게) 왜 당해야 하느냐. 내가 경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단장을 지냈고, 목숨 걸고 (지난 대선 때 이 총재의 출마 번복을 촉구하는) 단식까지 했는데….”
▶박종근 의원=“어떤 원칙 아래 공심위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다. 이건 한마디로 ‘영남권 대학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얼얼한 지경이다.”
▶엄호성 의원=“한마디로 지극히 실망스럽고 언급할 만한 가치도 없는 공천이다. 내 지역에는 이름도 없던 후보가 공천을 받게 됐다. 무소속 출마든 다른 정당과의 연합이든 여러 가능성에 대해 원점 검토하겠다.”
▶김태환 의원=“조용히 시골로 가느냐, 아니면 강재섭 당 대표나 이방호 사무총장을 만나러 가느냐 고민 중이다. 친박-친이 갈등을 넘어 우리 지역(구미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역이 아니냐. 그래서 (친박에 속하는 나는)손 못 댈 줄 알았다.”
▶김재원 의원=“지난해 경선 때 박 전 대표 진영에서 중요한 일(대변인)을 했기에 그만큼 책임도 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천을 받은) 상대방은 철 따라 정당도 옮겨 다닌 사람이다.”
▶최구식 의원=“지금 공천 받은 후보는 인천에서 나왔던 분이다. 왜 그런 사람으로 바꾸는지 모르겠다. 나는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
▶이인기 의원=“친박 의원들을 죽이려는 음모다. 경선 때 박 전 대표 캠프에서 경북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게 이렇게 큰 죄가 될 줄 몰랐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직접 심판을 받겠다.”
▶유기준 의원=“현역 의원 교체 비율을 억지로 맞추려고 희생양을 만들었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내 잘못이 있다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승리한 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양수 의원=“(공천심사위원) 11명이 모여 의논한 뒤 내린 결정이니 합리적으로 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 재심 요청을 할지 말지 등을 포함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 봐야겠다.”
▶이재웅 의원=“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이다. 내가 당에 기여도가 없는 것도 아니고, 안 할 말로 특히 이 대통령 진영에서도 열심히 했다. 여론조사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악을 쓴 사람들은 살아나고 그렇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빠졌다.”
▶김영덕 의원=“공천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다. 공심위에서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좀 생각해 봐야겠다. 그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
남궁욱·정강현·권호 기자
4월 9일은 총선의 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탄생으로 권력이동이 시작됐습니다. 다음 관심은 국회 권력 향배입니다.
중앙일보 조인스가 18대 총선 출마 희망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올릴 수 있는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유권자는 자기 지역에 누가 출마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출마 희망자는 조인스 사이트에 접속해 주어진 양식에 맞춰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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