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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꿈나무] 도우미견과 함께 사랑을 키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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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안나 덕분에 용기가 생겼어요
야마구치 사토시 글, 후쿠다 이와오 그림
노래하는 나무 옮김, 82쪽, 7000원

나는 청각 도우미견 코코
이지현 글, 이승원 그림, 대교출판, 184쪽, 8000원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도우미견'의 세계를 다룬 책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도우미견은 장애인에겐 둘도 없는 친구임은 물론 장애가 있건 없건 함께 사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꿈을 주는 소중한 존재임을 새삼 확인하게 한다.

아무 개나 쉽게 안내견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리트리버 종 가운데 선발돼 정교한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도우미견 학교에 들어가 본격 훈련을 받기 전에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는 기간이 필요한데 이를 퍼피워킹이라 한다. 또 도우미견 후보 강아지를 자신의 집에서 돌봐주는 사람을 퍼피워커라고 부른다.

'안나 덕분에…'는 퍼피워킹 중에 일어난 일들을 그린 실화다. 안나는 강아지 이름. 퍼피워커 가정의 소녀 스즈키가 안나를 만나 10달 동안 함께 지내며 함께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스즈키는 걸핏하면 배가 아프다며 학교에 가지 않고 친구도 별로 없는 아이였다. 그런데 안나에게 제멋대로 굴지 않도록 기본 명령어를 가르치는 과정에 스즈키 역시 변해간다. 스즈키와 안나는 자매처럼 함께 지내고 서로를 북돋워 주며 어려운 일을 이겨내는 법을 배운다. 안나가 도우미견 학교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듯이 스즈키도 응석받이 꼬마에서 늠름한 어린이로 자라난 것이다.

'나는 청각…'는 시각 안내견에 비해 덜 알려진 청각 안내견에 관한 이야기다. 도우미견이 청각 장애인의 귀가 되어 주는 것은 물론 장애인 가족의 아픔까지도 감싸안는다는 내용이다. 한국에서 안내견을 훈련시키는 곳인 '삼성SDI도우미견센터'를 비롯해 각종 동물 보호소를 방문해 자료조사를 한 후 이야기를 구성했다.

이야기는 버려진 개 코코가 동물보호소에서 청각 도우미견으로 발탁되면서 시작한다. 힘든 훈련과정과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도우미견이 된 코코는 청각 장애인 아주머니를 만난다. 아주머니는 태어날 때부터 청각 장애인이었다. 결혼을 해 딸을 낳았지만 그 딸은 말을 못듣는 엄마를 피하기만 하는 아픔을 겪는다. 급기야 딸은 가출을 하고 아주머니는 코코와 함께 딸을 찾아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행이 겹친다. 그같은 시련의 과정에 늘 함께 하며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이는 코코였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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