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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난 노력형 … 하루 8시간 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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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기만성형으로 꼽히는 김기용(22·사진) 4단이 천재형의 16세 소년기사 김승재 초단의 돌풍을 2대 0으로 잠재우며 12일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우승컵을 따냈다. 생애 첫 우승이다. 프로 입단 때는 나이 커트라인에 걸릴 정도로 고생했지만 이후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려온 김기용이 드디어 타이틀 보유자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한국기원에서 만난 김기용은 얼마 전 전역한 예비역 중령인 아버지에게서 “축하. 집에서 파티하자”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국 랭킹은 23위.

-첫 우승의 소감은.

“기분 좋고 홀가분하다. 후배와의 대국도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쯤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는데 일단 어깨가 가벼워졌다.”

-신인왕전은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등이 거쳐간 징검다리다. 이제 그들을 따라잡아야 할 텐데 그들 최정상급과의 차이를 집으로 환산한다면.

“글쎄. 1∼2집은 넘고… 최소한 2∼3집은 될 것이다.”

-김기용 바둑은 지구력과 강인함이 특징이라 하는데 본인 생각은.

“평범하다. 수를 내거나 전투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러나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김기용은 신인왕전 결승전 두 판에서 뛰어난 수읽기와 임기응변력을 보여줬다)

-공부는. 노력형인가.

“백홍석·온소진 등과 사당동에 개인 연구실을 내고 하루에 8시간 정도 공부한다. 스스로 노력형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목표는.

“랭킹을 올려 세계대회에 나가는 것이 일차 목표고… 최종적인 목표는 물론 세계대회 우승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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