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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통신원현장리포트>백화점 반찬코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도시인의 일상적인 쇼핑공간으로 자리잡은 백화점에 가면 이제 먹는 일도 거의 해결된다.뿐만 아니라 가정의 식탁에 올릴 김치.젓갈.장아찌.나물.샐러드.각종 조림 등과 같은 밑반찬도 수십종류씩 갖추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주부통신원들이 샅샅이 둘러보고 맛본 백화점의 반찬들은 대체로집에서 만든 반찬맛에 근접하거나 집에서 만들기 힘든 것이 많아이용해 볼만하다는 평.
그러나 미흡한 품질관리,신선도와 위생정도,조미료 과다 사용등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를 표명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비롯,주부통신원들이 점검한 9개 백화점들은 모두 김치류. 젓갈류.장아찌.조림 등 30~1백여가지에 이르는 밑반찬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밑반찬들은 한가지 종류에서도 재료와 조리법을 차별화해 다양하게 한 것이 특징.
김치의 경우 배추김치뿐 아니라 열무물김치.갓김치.오이소박이.
총각김치.파김치 등을 갖춰 입맛대로 골라 먹을수 있게 했고 젓갈류도 명란.창란.오징어.꼴뚜기젓 등 5~10가지정도 된다.
특히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집에서 담가먹기 힘든 가자미식해나멍게젓.감잎명란 등 14가지의 젓갈류를 집중판매해 인기를 얻고있으며 미도파 상계점의 경우는 깻잎을 재료로 해 된장에 박은 것,양념해서 찐 것,말려서 튀긴 것,조개젓에 절 여 양념한 것등 8가지 종류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있다.판매는 김치의 경우 1㎏,그밖의 것은 1백g단위로 판매하는데 백화점마다 가격차가 크다.
오이소박이김치는 ㎏에 5천원(뉴코아)인 곳이 있는가 하면 8천원(진로도매센터.삼풍.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1만원인 곳(갤러리아.롯데)도 있었다.
밑반찬의 경우 4백g 한근에 연근조림 5천(롯데 영등포점)~6천원(신세계.진로도매센터) ,멸치볶음 7천2백(현대백화점 무역점)~9천6백원(갤러리아),깻잎 4천(현대백화점 무역점)~6천원(진로도매센터.갤러리아).
반찬류의 맛은 전체적으론 괜찮은 편이나 김치.젓갈의 경우 조미료가 많이 첨가된 것 같다는 것이 한결같은 평가들.콩장이나 연근조림 같은 조림류들은 설탕.물엿을 많이 사용,시각적 효과는있으나 너무 달았다는 의견.
위생과 신선도에 대 해선 주부통신원들 전원이 의구심을 제기.
반찬들은 대부분 진미.순창.하선정식품등과 이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업체들이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본지 확인결과 백화점들은 세균.색소.보존제 검사등은 최소 월 1회정도 하고 있으나 재료가수입농산 물인지 아닌지,세척은 깨끗이 되고 있는지 등 제조과정에 대해선 일일이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풍.뉴코아.신세계를 제외하고는 반찬판매용기의 두껑조차 없었으며,두껑이 있어도 계속 열어두고 판매해 먼지나 세균오염의 위험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태였다.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자외선살균기를 갖추고 있었으나 최근 고장나없애버렸다.
반찬은 대체로 용기주위에 냉장시설이 있어 변질될 가능성은 적지만 당일 다 팔리지 않고 남은 반찬들의 경우 비닐 랩으로 씌운채 보관했다 다시 팔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특히 기획상품으로판매되는 반찬들은 가격이 30~50%정도 저렴하 나 신선도는 많이 떨어진다는게 통신원들의 지적.
주부통신원 최은주씨(28.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는『백화점 반찬을 주로 이용하는 층은 직장여성이나 살림이 서툰 젊은 주부들일거라는 예상과 달리 중년의 주부나 단촐한 노인부부가 많았다』며▲염도.당도의 표시및 다양화 ▲조미료사용여부 핀 시 ▲정확한 유통기간 명기 ▲자외선 살균기의 필수화 ▲냉장온도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수 있도록 할 것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정리=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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