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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과>현기증-빈혈과의 도식적 결부는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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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지러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이때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빈혈때문에」또는 「빈혈증상이 있어서」병원에 왔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진찰하는 과정에서 혹시 어지러운 증상을 느낀 적은 없느냐고 질문하면 「빈혈은 없다」고 자신있게 대답하기도 한다.아마 현기증이 있으면 빈혈 때문이고 빈혈이 있으면 반드시 현기증이 있다는 오해가 무의식중에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또 현기증 치료는 내과보다이비인후과또는 신경과의 진찰이 필요하겠다고 권유하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현기증의 종류는 많지만 우선 몸이나 주위 물건들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현기증을 예로 들어보자.우리의 신체가 똑바른자세를 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게 되는데엔 귀에서 평형감각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의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따라서 이때 우 선 귀에 있는 전정기관의 이상 여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귀가 건강하더라도 귀에서 보내오는 평형감각에 관한 정보를 뇌에서 잘못 처리하면 역시 현기증을 느낄 수 있다.이 때문에 증상에 따라 치료를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에 의뢰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현기증이 있으면서 팔 또는 다리의 힘이 없어지거나 말을 잘못하게 되는 등의 신경계통 증상이 동반될 때는 중풍등 뇌의 이상을 걱정해야 하므로 신속하게 신경과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물론 고혈압,특히 강압제를 투여하고 있을 때 자세의 변화에 따라 현기증을 느낄 수 있고 빈혈등 여러가지 질환에서도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건강상태가 좋아진 최근에는 빈혈 때문에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고혈압 또는 강압제 때문에 생기는 현기증은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현기증과 빈혈을 도식적으로 결부시키지 말고 현기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신경과 또는 이비인후과의 진료를 받는 것도 중요한 건강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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