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長期債에 몰린다-종합課稅 피하려 月2~3천億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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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만기가 5년 이상인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1종 국민주택채권등 일부 인기품목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지난달 이후부터 이전과는 달리 1억~2억원 규모의 돈들도 이런 장기채에 몰리고 있다.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장기채권 으로 몰리는자금중 상당부분은 은행등 다른 금융권에 있던 자금』이라고 전제,『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한 자금이동이 시작된 것으로 앞으로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채권은 1종 국민주택채권(5년만기,표면 연5%),지역개발공채(5년만기,연6%),도시철도공채(9년만기,연6%)등이다.특히 1종 국민주택채권의 경우 액면가(최고 1천만원,평균 20만원)가 다른 장기채권(평 균 5만원)에 비해 높아 실물보관이 편리해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실물인출 요구도 많은 상태.이 채권은 월 발행량이 1천억~1천5백억원 수준인데 이중 60% 내외가 당월분으로 시장에 나오는 것을감안하면 시장수요는 이 규모를 훨씬 능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 채권은 대부분의 거래가 장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3종류의장기채 만으로도 최소한 월2천억~3천억원이 종합과세 회피용으로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장기채권의 수요급증으로 시중 고금리속에서도 이들 채권의유통금리는 25일 현재 1종국민주택채권은 13.38%,지역개발공채와 도시철도공채등의 금리는 14.05%등으로 지난 4월에 비해 오히려 0.07~0.12%포인트 내리는 강 세를 보이고 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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