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요타자동차 경영합리화 성공 엔高역풍 이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도요타자동차가 23일 발표한 95년 3월 결산실적을 두고 자동차업계는 물론 일본 언론들마저 놀랍다는 찬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내내 불어닥친 엔高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5년만에 2천3백62억엔의 순수흑자(增收增益)로 돌려놓은 것이다.
경상이익은 전기에 비해 47.1%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7배가 불어났다.
도요타는 내년엔 엔고와 미일자동차분쟁의 여파로 경상이익이 2천억엔선으로 떨어져 8년만에 일본기업 경상이익 수위자리를 일본전신전화(NTT)에 내줄지 모른다고 엄살이다.
그러나 자동차업계 2위인 닛산(日産)자동차가 7백억엔이 넘는사상최고의 영업적자(경상적자는 6백억엔)를 내는 어려움속에 도요타가 이룩한 흑자는 경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요타가 흑자를 낸 비결은 ▲철저한 원가관리▲그룹차원의 합리화▲견실한 재무구조로 요약된다.
도요타는 우선 버블경제 붕괴 후 당장의 실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高비용체질에 메스를 가했다.이른바 「스크램블(긴급발진)체제」를 도입해 판매비.광고비등 각종경비를 대폭 줄이고 모든 공정의 낭비요소를 전면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계열 부품메이커에도 30%의 원가절감을 요구했다.
이같은 원가절감.합리화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봄 부품의 40%를 기존차종과 공유하는 레저용 다목적차(RV)인 「RAV4」를필두로 소형 승용차 「타셀」「코르사」등 低가격 차를 내놓는데 성공했다.그 결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의 비율(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9%(과거최저)에서 2.5%까지 회복됐고 지금은 4%를 목표로 잡고있다.
차 한대를 팔아서 벌어들이는 이익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다.실제로 93,94년 1백만엔짜리 차 한대를 팔아 겨우 1만5천엔정도의 이익을 내는데 불과했던데서 지금은 5만엔까지 이익을남기게 됐다.
東京=郭在源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