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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지방선거 직접 챙긴다-의원 1대1 면담등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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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이 지난주말 최낙도(崔洛道.김제)의원과 자리를 함께 했다.崔의원은 전북지사 후보경선에서 떨어진후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金이사장은『젊은 나이에 癌걸려 죽는 사람도 있다.너무 기운빠져 있지 말고 중앙정치 에서 큰 뜻을 펴라』고 격려했다.위로의 말 뒤엔 적절한 후속조치가 잇따랐다.崔의원은 23일 민주당내 동교동계 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의 전북지부 책임자로 새로 임명됐다.
金이사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선거는 이제 한달 남짓밖에 안 남았다.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당내 의원들과 현안을 직접 챙기는 소리가 여러군데에서 들려온다.의원들은『동교동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고들 말한다.. 선거 현안을 직접 챙기는 金이사장의 모습은 보편화돼가고 있다.의원들과의 1대1 면담이외에 중대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92년 대통령선거이후 처음 있는 전남방문등 일련의 호남방문이 그것이다.27일 여수를 시작으로 6월10일과 19일에 는 호남의 양대 도시인 전주와 광주에 들른다.인천(5월30일).부천(6월7일)등 야성(野性)이 강한 수도권 도시도 차례로 방문한다.『함포 사격의 효과가 있을 것』(薛勳부대변인)이란 기대다.
金이사장이 일을 직접 챙기자 민주당 내외에는 묘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민자당은 24일 박범진(朴範珍)대변인의 논평,전남도지부의 선관위 질의등을 통해 김심(金心)의 선거개입이 쟁점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동교동측의 반응은 차갑다.한 측근은『兩金이 이번 선거를 직접챙기고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일축한다.그러면서『방문만 하지 정치 얘기는 가급적 안할 것』이라고 밝혔다.金이사장 주변에서 주목할 또하나 움직임은 최근의 인 력 재배치다.
가신(家臣)인 남궁진(南宮鎭.전국구)의원은 내외연 대변인에 임명됐다.또 亞太평화재단도 황주홍(黃柱洪)기획실장을 선임연구원으로 발령해 후속 인사 요인을 안고 있다.
이를 가신그룹의 역할 재분담,막료그룹의 재편성 예고편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金이사장이 자신의 친정체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참모그룹간 힘의 균형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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