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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가>民自黨 朴明煥의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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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박명환(朴明煥.58.마포갑.민자)의원은 여의도에서「새의원」으로 불린다.겨울철 틈만 나면 국회의사당아래 한강고수부지를 찾아망원경으로 밤섬에 날아드는 철새를 관찰하거나 어디론가 훌쩍 탐조(探鳥)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다.
「새와 함께 하는 생활」은 朴의원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여가생활로 정착한지 오래다.
『14대 선거운동 당시 그 바쁜 와중에 새에게 신경을 쓰자 주위에서 「새가 표찍냐」며 핀잔을 주더군요.그러나 새는 늘 제게 비전과 꿈을 주었지요.』마포에서 태어나 마포나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朴의원에게 새들이 노닐던 밤섬은 늘 마음의 고향이었다. 朴의원이 회사에 다니던 15년 전 우연히 밤섬을 들렀을때어린시절의 낭만과 추억은 산산히 부서져 있었다.여의도 개발로 무참히 파괴된 밤섬은 더 이상 새들이 찾아들지 않았던 것이다.
朴의원은 그후 하루가 멀다하고 보리.밀.콩등 먹이를 가지고 밤섬에 가서 뿌렸다.그가 지금까지 뿌린 새먹이만도 몇 트럭분.
그는 밤섬을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되바꾸는데 일조했다.
지금도 朴의원은 조류협회.국민학교 보이스카우트등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매년 5~6번은 꼭 밤섬을 찾는다.지금까지 수백마리의 새를 치료해 날려 보냈다는 그는 「새의 눈을 가진 민족은 흥하고 벌레의 눈을 가진 민족은 망한다」는 이스라엘의 속담을 소개했다.
정계에 발을 디딘 이후 그는 자신이 찍은 희귀철새들을 연하장에 담아 지역구민에게 낼만큼 새에 푹 빠져 있다.「높은 데를 날지 않고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朴의원의 정치적 신념도 바로 새와 오랫동안「교분」을 나누면서 얻은 교훈이다.
方元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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