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무장탈영 폭사 인질로 잡혔던 金鍾植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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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다친데는 없나.
▲다행히 다친데는 전혀 없다.
-李이병은 어떤 사람이었나.
▲심성은 착한 것으로 보이며 남에게 해를 줄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함께 있는 동안 주로 무슨 얘기를 나눴나.
▲李이병은 군대생활중 누구를 때린 적이 없으며 집안에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어머니 얘기를 주로 했는데 그때마다 그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형이 군대에 가 있다고했으며 이제 마음을 다 비웠다고 얘기했다.자살기 도 경험이 있다면서 자폭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서울 시내에서 이동도중 검문받은 적이 있었나.
▲한 번도 검문을 받지 않았다.
-폭사순간을 설명해 달라.
▲영등포공고 부근 공사장에 순찰차가 천천히 지나가자 李이병이불안하다며 출발할 것을 요구했다.
차를 출발시켜 가양동 동신아파트를 한바퀴 돌아오자 순찰차들이계속 따라와 아파트앞 지하차도 부근으로 차를 몰았다.따라오던 순찰차 한대가 차앞을 가로막는 순간 소총과 수류탄을 들고 내리려는 李이병의 소총을 빼앗았다.
그러나 수류탄은 빼앗지 못했고 李이병은 수류탄을 든채 차 왼쪽문으로 내렸다.곧이어 총성이 들린후 수류탄이 폭발했다.
나는 반대편으로 뛰어내리면서 엎드려 무사했다.
-지금의 심경은.
▲잘 설득하면 李이병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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