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내란 답변서 작성 긴장-全.盧에 다시온 5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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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前대통령에게 또다시「5월」이 돌아왔다.17일은 5.17 비상계엄 확대 15주년이다.
아직 과거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두 사람이다.재야인사들이 제기한 5.18 내란음모 고소사건은 막바지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다.
헬기 사격등 새로운 증언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검찰로부터 피고소인인 두사람에게 질문서가 전달됐다.각각 3백20문항(全)과 2백40문항(盧)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5共 신군부의 집권프로그램과 정통성을 다루는 수사이기 때문이다.답변서를 준비하는 측도 방대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다.
두 연희동 캠프는 그래서 요즘 바쁘기도 하고 긴장감도 돈다.
全前대통령측의 이양우(李亮雨)변호사는 답변내용을 정리하느라 호텔 작업도 벌이고 있다.李변호사는 20일까지의 제출시한을 며칠넘길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全前대통령측의 답변자세는 강경하다.12.12수사때보다 더하다.할말은 충분히 하겠다는 쪽이다.李변호사는 16일『진실은 하나다』고 전제하고『검찰이 정치적 진실이 아닌 법률적 진실을 밝히려 하기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그러나 1 2.12처럼검찰이 정치적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全前대통령측의 답변요지는 당시의 모든 의사결정이 최규하(崔圭夏)대통령과 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는데 맞춰져있다.『국사(國事) 결정을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려 드는 것은 문제다.그렇다면 오늘의 국사도 10년뒤 따지고 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당시 全前대통령은 보안사령관이라는 것이다.
全前대통령은 속이야 어떻든 답변서 작성을 李변호사에게 일임한채 목요 등산을 계속하고 골프를 하고 있다.검찰수사가 그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盧前대통령은 답변서를 쓰다시피 하고 있다고 법률자문을 담당하는 한영석(韓永錫)변호사가 전하고 있다.韓변호사는 이 일로 한차례에 1시간정도씩 두차례 방문한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물론 수사의 초점이 全前대통령에게 있음을 알기에 盧前 대통령측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韓변호사는『盧대통령은 당시 수경사령관으로서 軍 병력이동의 직계선상에 있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盧前대통령의 답변서는 따라서『역사의 현장에는 있었으나 실제 사건현장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작성중이라고 한다.
盧前대통령의 대외 활동량은 최근 부쩍 늘었다.지난달말 대구 가스 폭발사고가 나자마자 현지에 내려가 위문했다.
또 19일에는 도쿄에서 열리는 전직국가수반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이달말 귀국한다.대회기간중「조화와 협력의 21세기 세계」를 주제로 하는 기조연설을 하는등 두차례 연설이 예정돼 있다.고베 지진피해를 본 교민들도 위문할 계획이다.
5.18당시 국가원수인 崔前대통령은 증언불가 입장을 견지하고있다.검찰은 崔前대통령에게는 아직 질문서를 보내지 않았다.올해희수(喜壽.77세)인 崔前대통령은 최근 요통치료를 위해 동서한방병원에 나가 1주일에 2~3회 침을 맞는게 주요 일정이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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