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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세계 모바일 뱅킹’ 접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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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텔레콤이 미국의 세계적 금융업체 씨티그룹과 손잡고 모바일 금융 국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최근 중국 1위 음반업체 경영에 참여해 디지털 음원 확보에 나서는 등 해외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 대신 외국에 이동통신 관련 플랫폼과 각종 콘텐트를 공급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씨티그룹은 5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전담할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계약을 했다. 두 회사는 모두 1600만 달러(약 150억원)를 절반씩 출자해 다음달 ‘모바일 머니 벤처스’를 세운다. 이 회사는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지불 기능 ▶은행 및 증권 거래 ▶위치 기반 광고 및 쿠폰 발행 같은 사업을 벌인다. 올 하반기에 아시아와 미국 일부 대도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서비스 지역과 대상을 확대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서진우 글로벌비즈컴퍼니 사장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금융서비스가 발전된 반면 미국에서는 통장 잔액 확인이나 공과금 납부 같은 단순 기능만 휴대전화가 제공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단말기를 리더기에 대면 결제가 되는 등의 서비스를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모네타 M-뱅킹 등으로 수년간 축적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노하우를 씨티그룹의 마케팅 능력과 결합하면 금융 생활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의 ‘온라인 뱅킹 리포트 2007’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361억 달러(약 34조여원)에 달한다. 올해에는 564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 보고서는 10년 안에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통합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100여개국에서 2억 개의 고객 계좌를 보유한 세계적 금융업체다. 산하에 씨티뱅크·씨티파이낸셜·씨티스미스바니 등이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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