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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하나로 금융거래 OK…'전자통장'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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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종이통장 대신 카드 한 장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전자통장 시대가 개막됐다.

국민은행은 8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전자통장 시연회를 열고 전 직원 2만4000명과 여의도지역의 우량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KB금융IC카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 칩을 탑재한 이 카드엔 고객의 계좌정보와 증권.현금.신용.교통카드의 기능이 모두 담겨 있다. 보통예금.정기적금.외화예금.신탁 등 최고 30개 계좌를 카드 하나로 거래할 수 있다.

전자통장을 쓰면 또 계좌별로 통장과 카드를 따로 발급받아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거래내역이 궁금할 땐 창구에 설치된 출력기에서 뽑아 보면 된다. 유출.도용 위험이 컸던 청구서의 비밀번호는 창구에 설치된 인식기(PIN 패드)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보안성도 크게 높아졌다.

이 카드엔 (전자)공인인증서 탑재기능도 담겨 있어 공인인증서를 내려받은 PC에서만 가능했던 인터넷 뱅킹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창구에서 이용하는 방식은 다소 복잡해진다.

청구서를 작성한 뒤 창구에 설치된 인식기에 카드를 넣고 ▶개인식별번호 입력▶거래 계좌 선택▶계좌 비밀번호 입력 과정을 차례로 거친 뒤 창구직원에게 청구서를 건네야 한다. 국민은행은 전자통장 활성화를 위해 현금카드는 2005년 말까지, 신용카드는 2008년 말까지만 따로 발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이달부터 본점 영업부와 여의도 지역 9개 점포에서 전자통장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증권.카드 기능까지 포함한 다기능 통합카드를 하반기에 우리금융 산하인 경남.광주은행에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속속 전자통장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 여의도와 경기도 일산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하나은행은 다음달 중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다른 은행들도 늦어도 상반기 중 스마트 카드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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