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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 非常 공포의 서해안-어민 생계타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충남보령 서해안에 7년만에 다시 나타난 식인상어「조스」가 어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보령지역에는 2천8백88가구,1만2천4백53명의 어민들이 어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으나 당분간 잠수를 통한 해산물 채취가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해수욕장 근처 상인들은 올 여름 관광.
피서객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8년5월 인근 삽시도해역에 상어가 나타나 해녀 1명을 물어숨지게 했을때도 어민수입이 크게 줄었으며 대천.원산도.무창포등해수욕장의 피서객등 관광객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었다.
대천해수욕장 근처에서 1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李상권(36.보령시신흑동)씨는 『7년전에도 상어가 나타나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 큰 피해를 보았는데 다시 이런 일이 생겨 걱정』이라며 『식인상어에 대한 대책을 당국에서 세워줘야 된 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안해경은 해녀들에게 당분간 물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해주도록 당부하고 경비정 3척과 어선 20여척을 동원해 사고해역주변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해경은 피냄새를 맡고몰려드는 상어의 습성을 이용,돼지피를 바다에 뿌려 유 인한 뒤사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상어의 출현이 기습적이어서 경계를 강화하는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며『상어는 피나 사람의 몸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해산물을 따다 상처를 입을 경우 물에서 신속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59년이후 네차례에 걸쳐 식인상어가 나타나 우리나라가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식인상어의 습성등을 연구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바라고 있다.
서해안에 주로 상어가 나타나는 것은 동해나 남해보다 수심이 깊지 않고 5~9월 사이에 해수 전체가 난류로 바뀌어 상어 서식에 알맞은 환경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양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식인상어는 보통 물고기와 플랑크톤.조개등을 주로 먹지만 난류가 흐르는 곳이 있으면 연안 5m까지 접근해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난류수역인 제주등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상어가 습격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판을 세우고 일정수역밖에 그물을 설치해 상어의 접근을 막고 있다.
충남대 해양학과 이태원(李泰源)교수는『상어는 후각이 매우 발달해 5백m 거리에서도 피냄새를 맡고 달려든다』며『서해안은 수온이 따뜻해 5월께면 상어가 알을 낳기 위해 북상한다』고 말했다. [保寧=金芳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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