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독 地名바꾸기 바람-사회주의 냄새 없애고 전통되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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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옛 동독시절 이름이 바뀌었던 동독 지역들이 원래의 이름을 되찾거나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나고 있다.지명에서 풍기는 사회주의냄새를 없애고 옛 전통을 되살리자는 것이 개명(改名)의 주요 목적이다.
옛 동독 도시들의 이러한 개명작업은 지난 90년 독일통일과 함께 카를 마르크스市란 이름을 보란듯 팽개치고 원래의 이름을 되찾은 작센州 켐니츠市가 효시.이후 옛동독에서는 도시뿐만 아니라 거리,심지어 대학에 이르기까지 개명작업이 유행 했다.
청년시절 괴테가 수학했던 라이프치히대학은 카를 마르크스大에서「해방」됐고,바로 앞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극장 사이의 카를 마르크스 광장도 아우구스투스광장이란 옛 이름을 되찾았다.얼마전에는 브란덴부르크주의 마르크스발트(마르크 스의 숲)가다시 노이하르덴베르크로 바뀌었다.
레닌그라드가 옛 지명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바꾼 것처럼 러시아에선 레닌이란 이름이 수난을 당했지만 옛동독에서는 마르크스가붙은 지명이 개명대상「0순위」였다.
이처럼 이념적 이유에서의 개명외에 최근에는 관광객을 많이 유치,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낭만적인 이름을 붙이는 도시들도 있다.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13세기 상업도시 동맹이었던 한자(Hansa)도시들이 지명에다 이를 덧붙여 표기하는 현상이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州의 소도시인 데민市는 지난해 한자(Hansa)데민이라고 선포했다.이밖에 옛 한자동맹에 속했던 비스마르.슈트랄준트.그라이프스발트.로스토크등도「한자도시 ××」로의개명을 추진중이다.
[베를린=韓敬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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