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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현대 사상과 불교' 강좌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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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독일 철학자 니체를 불교식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그것도 바로 "내가 주인이다"는 말과 상통하지 않을까. 초월적 신에 기대는 대신 자신의 주체성을 새롭게 각인하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일반인 대상의 교양 강좌 '현대 사상과 불교'(수강료 8만원)를 오는 18일부터 10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연다. 니체.후설.하이데거 등 현대 서양사상가들을 불교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자리다. 박찬국(서울대).이남인(서울대).김형효(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등이 강의한다.

조계사에선 12주 코스의 '조당집(祖堂集)으로 읽는 선종사'도 개설했다. 해인사 법진 스님이 16일부터 선사(禪師) 253명의 행적.법어.게송 등을 담고 있는 '조당집'을 해설한다. 매주 화요일 2시, 7시. 수강료 7만원. 최근 관심이 증폭된 한국 선불교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조계사는 이 밖에도 불공.예불 등을 실습하는 '불교의례의 의미와 실천', 스님들의 게송.문장을 통해 한문을 공부하는 '불교 한시로 배우는 한문교실', 인간과 자연의 올바른 관계를 생각하는 '밥상을 다시 차리자' 등의 강좌를 17, 18일 시작한다. 현대에 요구되는 불교적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보자는 취지다. 02-720-1390.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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