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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인코너>유원건설 인수놓고 長考 대성그룹 金英薰부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김영훈(金英薰.44)대성그룹본부 부사장(기획실장)은 요즘 두가지 일로 크게 고심하고 있다.
대성은 최근 유원건설 인수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가를 심사숙고 하던중 계열사인 대구도시가스가「대구지하철가스폭발」사고 원인에 직간접으로 연관된 것처럼 한때 보도됐기 때문이다.
유원건설 인수문제는 실무검토 단계에 있다.그러나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의 대성으로선 자본금 2천억원대의 기업인수를 추진한다는것 자체가 획기적인 일.
또 대구도시가스 가스관이 건설사의 건축시공 과정에서 뚫려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잠정결론이 났지만 가스공급업체로서 나몰라라할수 없는 노릇이다.
金부사장은『대형폭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가스관이 건재한 것을보고 사고원인은 다른곳에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에 대한 법적책임 여부를 떠나 부담을 느끼지 않을수 없어 지난 3일 대구지역 신문에 이례적으로「사과광고」가 아닌 「위로성 광고」를 냈다.
金부사장은 김수근(金壽根.80)회장의 3남.서울대 법대 졸업후 미국유학을 했다.3년간 씨티뱅크서 근무하다 88년 그룹일에발을 들여놓았다.
3년전부터 기획실장을 맡아 자동차부품.해외자원개발등 그룹의 신규사업을 기획총괄하는 실세로 꼽히고 있다.유원건설 인수 전략도 그의 손에서 밑그림이 그려진다.
『기업인수는 상대방이 있는 것이기때문에 서로의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지요.유원건설 인수는 검토는 하고있지만 섣불리 단안을 내릴 형편은 못됩니다.』 대성이 유원인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석탄.정유.가스업으로 국내에선 드물게「에너지그룹」을 일구면서 느끼는 자금관리 특성때문.에너지사업은 겨울철에 돈이 넘치나건설업은 이때 자금이 곤궁해져 자금운영상 보완적인 성격이 있다. 金부사장은『그룹이 보유중인 다량의 부동산 개발을 통해 그룹의 약진을 도모하려고 하나 무리한 조건이 제시되면 인수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런 표정이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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