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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배당 153명 '역대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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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상장기업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배당받는 주주가 지난해보다 배로 늘어난 8명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지난달 29일까지 배당금을 확정한 12월 결산법인(거래소 406개사, 코스닥 316개사)의 대주주와 친인척에 대한 현금 배당 내역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10억원 이상 배당받은 주주 역시 15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지분율 10.8%)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615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게 됐다. 조선업종 호황으로 최고 실적을 낸 현대중공업이 주당 7500원을 배당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은 2005년 125억원으로 3위였지만 지난해에는 205억원을 받아 2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제치고 배당 순위 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5개 계열사로부터 308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16억원, 정몽진 KCC 회장은 168억원,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은 14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 가운데서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씨가 58억원을 배당받아 2위, 여성 중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4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로는 김상헌 동서 회장이 91억원을 배당받아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장봉용 진로발효 회장(63억원),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22억원) 순이었다.

현금 배당액이 1억원 이상인 주주는 778명으로 이 가운데 15명은 미성년자였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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