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資金 어느종목에 몰릴까-포철등 場外우량株 0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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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차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종목당 12%→15%)에 대해 증시에서는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특히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 한도확대가 발표돼 투자심리 안정에 상당히 도움을 주고 있다.그러나 지나치게 흥분할 필요는없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조언이다.
◇1차 확대 전후의 특징=종합주가지수는 1차 확대가 발표된 지난해 10월15일부터 확대 직전인 11월30일까지 1.6% 상승했다.11월중 외국인들은 무려 5천1백55억원의 매도우위를기록했는데 이는 확대후 1류주를 매수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중인 2류주를 팔았기 때문.
확대 첫날인 12월1일 외국인들은 4천2백72억원의 순매수를기록해 한국이동통신 등 21개종목의 한도가 이날 순식간에 소진됐다.그러나 국내증권사 등 기관들이 1류주를 대거 외국인들에게넘기는 바람에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8.20포인 트 하락했다.이렇게 되자 확대 이틀째인 12월2일부터는 외국인들의 매수마저 뚝 끊겼고 종합주가지수도 속락했다.
◇1차와 2차의 차이점=국내증권사는 이번에도 확대전에 1류주를 사 둘 것으로 보인다.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6월까지 외국인들이 매수할 만한 1류주를 미리 사 뒀다가 외국인들이 매수에나서는 7월에 처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그러나 1차때 확대 첫날 대거 매수했다가 큰 손해를 본 외국인들이 이번에는 전철을밟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동양증권의 안희관(安熙寬)이사는 『물론 우량주가 외국인들의 매수대상이지만 예전처럼 첫날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한도확대때의 주가를 봐 가면서 예상가를 넘지 않는 경우에 한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자금 유입규모=해외증권 예외신청이 얼마나 활발할지에 상당히 좌우될 전망이다.예외신청이 많다는 가정 아래 외국인들이한전 확대분 1천3백여만주를 주당 3만원에,포철 2백여만주를 7만원에 각각 매수하면 국민주매수에만 5천여억원 이 들어간다.
보유중인 2류주를 팔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자금을 감안하더라도 해외에서의 순유입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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