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대표팀은 26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49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예선 B조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3-0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첫 게임에서 한국은 에이스 유승민(삼성생명)이 외르겐 페르손에게 3-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수비의 달인’ 주세혁(삼성생명)이 옌스 룸크바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이정우(농심삼다수)가 로베르트 스벤손을 3-1로 물리치며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가 1번 코트에서 완승을 거두는 사이 5번 코트에서는 D조의 여자팀이 일본전을 치렀다. 한국 여자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대한항공)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일본의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를 3-0으로 가볍게 일축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 한국은 문현정(삼성생명)이 세계랭킹 19위인 일본의 에이스 히라노 사야카에게 패했지만 이은희(단양군청)가 후쿠오카 하루나를 제압하며 2-1로 앞섰다. 세 번째 게임은 다시 당예서(사진)의 차례. 자신의 첫 한·일전인 만큼 승리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선 탓인지 당예서는 히라노에게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승부는 문현정과 후쿠하라의 대결로 넘어갔고 둘은 마지막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문현정이 10-12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당예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는 죄책감으로 인터뷰를 사양한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광저우=문승진 기자